강소기업_(주)테트라
(주)테트라는 2010년 하드웨어 개발 제조및 유통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과 스마트 엣지컴퓨팅 솔루션으로 지평을 넓힌 강소기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는 수없이 많지만 (주)테트라는 자사만의 강력한 기술력으로 업계를앞서나가고 있다. 보다 안전한 데이터 솔루션 보급과 첨단 엣지컴퓨팅 기술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는 (주)테트라의 신용욱 대표를 만나보았다.글 최정휴 기자·객원사진 조인기 기자유통으로 시작한 사업, 이제 인공지능 IoT로지하철 1·4호선 금정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주)테트라가있다. 4층으로 올라가니 (주)테트라의 신용욱 대표가 밝게 웃는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주)테트라는 2010년 외국 기업에서 공급하는 장비들을 유통하는 사업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점차 기술력을 키우기 시작한 2014년부터는 다양한 첨단 제품들을 선보이며 국내 IoT시장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게 되었다.
방대한 데이터들이 저장되는 컴퓨터에는 갖가지 보안 위협들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등 데이터 처리 업무가 많은 기관들은 사이버 보안 위협들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컴퓨터에서 처리하는 데이터의 양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이러한 데이터들을 한 곳의 중앙 서버에서 처리하는 기존의 시스템은 여러모로 리스크가 크다. 신 대표는 바로 이 점에서 망분리PC를 착안해냈다. 망분리PC는 IoT 기반의 메인보드를 장착한 컴퓨터로 말 그대로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분리해 보안 위협으로부터 데이터와 서버를 지키는 컴퓨터다. 쉽게 말하면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투폰 서비스와 유사한 개념이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PC내부에서는 데이터 저장 공간과 서버를 따로 사용하게 돼 있어 우수한 보안 능력을 자랑한다.신용욱 대표와 (주)테트라의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I기반 엣지컴퓨팅으로 스마트 관제 시스템 개발현재 (주)테트라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바로 엣지컴퓨팅 기술이다. 엣지컴퓨팅은 데이터를 저장 및 처리하는 중앙 클라우드 서버에서 벗어나 중앙 서버근처에 있는 단말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는 기존의 중앙 데이터 처리 시스템보다 더 빠르고 업무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면서 신 대표는 이러한 미래 혁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테트라의 엣지컴퓨팅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기존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장치를 보호하고 관리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인공지능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영상 및 음성 분석 학습을 거치고 다양한 시나리오와 알고리즘을 경험하면서 능력치를 끌어올렸다. 이렇게 축적된 케이스 스터디 정보는 (주)테트라의 인공지능 기반 활용도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해내며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밑바탕이 되었다.(주)테트라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협업해 인공지능 기반의 위험감지 관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바로 승강기 관제 플랫폼인 ‘세이프티 허브’가 그 주인공이다. 세이프티 허브는 승강기 내부에 부착하는 재난안전 장비이다. 승강기는 문이 열리기 전까지 다른 사람이 탑승할 수 없는 폐쇄공간인데, 최근 이를 이용한 범죄와 사건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승강기 내에서는 폭행이나 질병으로 인한 쓰러짐 사고, 고장으로 인한 갇힘 등 다양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범죄 가능성을 제하더라도 승강기는 당장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여러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에 신 대표는 (주)테트라의 기술력을 이용해 승강기 내부에 장착하는 영상·모션감지 카메라와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고안했다. 물론 지금도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비상벨은 있지만 외부 관리자와 상호작용을 하는 데에 한계가 있으며 문제 해결에도 다소 시간이 걸린다. 세이프티 허브를 활용하면 내부 상황 감지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하며 관리자와의 영상통화가 가능하다.세이프티 허브에는 영상 및 음성 감지엔진과 8개의 인공지능 CPU가 내장되어 있다.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된 관제 시스템은 모션 인식을 통해 사고를 감지하고 근처의 승강기 유지보수 및 관리 업체에 자동으로 연결되어 승강기 내부의 상황을 알릴 수 있다. 주변에 있는 현장기사나 승강기 관리업체는 이를 확인하고 즉시 출동하게 된다. 기존에는 비상벨, 휴대전화 등으로 119 구급대와 승강기 관리 업체에 신고가 들어와 인력 낭비가 발생했지만 세이프티 허브를 활용하면 상황을 전달받은 업체가 즉시 출동할 수 있어 중복신고도 줄일 수 있다.
승강기 100만대 시대, 기술로 인력 대체한다또한 승강기에는 수많은 관리 항목들이 있다. 승강기의 기본 정보와 승강기 검사 합격증을 승강기 내에 고시해야 하며, 해당 승강기의 사고이력을 관리하고 유지보수 히스토리도 지속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러한 항목들을 일일이 컨트롤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세이프티 허브의 디스플레이에는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승강기 정보와 안전홍보영상이 송출되어 이러한 번거로움을 줄여준다.세이프티 허브는 기존까지 승강기 관리자의 정기적인 안전 진단과 검사 등 밀착관리를 요구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해준다. 신 대표는 “현 시점 대한민국 내에 있는 승강기 수는 100만 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승강기 관리 작업은 대부분 사람이 직접 수행하고 있으며, 승강기 내부에 있는 위험요인들을 컨트롤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주)테트라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러한 현황을 개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내부 연구소의 직원들이 제품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외국기업 제치고 업계 선두주자로 달린다신 대표의 경영일로가 마냥 밝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현재는 국내 굴지의 방산기업, 금융기관 등에(주)테트라의 엣지컴퓨팅 제품과 보안 장비들을 거래하고 있지만 사업 초기에는 업계에 지배적이었던 외자기업들의 자본력에 밀려 좌절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여타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기술을 갖췄지만 대기업들의 가격 싸움에 밀려 납품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신 대표는 실망하지 않고 더 치열하게 고객사들을 만나 제품을 알렸다. 신 대표가 현실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덕분일까? (주)테트라는 지금까지 산업통상자원부 표창, 중소벤처기업부 표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으며 그 기술력과 혁신성을 세상에 알렸다. 엣지컴퓨팅 장비와 망분리PC 등의 약진과 더불어 신규 사업인 세이프티 허브의 기능들은 현재 그 사업성을 인정받아 인천 지하철과 대구 지하철 등 다양한 건물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주)테트라 신용욱 대표는 “별도의 투자 없이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향후 사업 전망을 밝혔다. “(주)테트라는 창업부터 지금까지 공익실현과 사고발생 방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전념해왔습니다. 세계 최초의 재난안전 IoT 플랫폼을 가지고 올해도 더욱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겠습니다.”문의 : 02-2202-0503
화제의 기업_ (주)올비트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령자를 위한 헬스케어 산업이 미래유망업종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시장을 미리읽고 제품 연구개발에 전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유일의 Made in Korea 보행보조차 제조 전문기업이 있다. (주)올비트앤이 주인공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프리미엄 보행보조차를 개발·제조해 국내외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실버헬스케어 선두기업으로 우뚝 선 (주)올비트앤을 찾았다.글 박준범 기자·객원사진 조인기 기자100% 국내 생산, 프리미엄 보행보조차십수 년 전 (주)올비트앤 차경애 대표는 우연히 지나가던 주택가 골목에서 한손에 유모차를 잡고 다른 한손에 검정색 비닐봉투를 들고 엄청난 경사의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는 여성의 모습을 발견했다. 유모차를 놓치면 큰일 나겠다 싶어 유모차가 내리막길을 다 내려올 때까지 서서 지켜봤던 기억이 한동안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이후 차 대표는 경사로 과속전복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차경애 대표의 경험처럼 실제로 아파트단지나 공원, 마트 등에서 고령의 할머니들이 보행 보조수단으로 유모차 등을 끌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모차의 경우 안전에 취약하다. 무게 압력으로 인해 차체가 들릴 수도 있고, 비포장길에서 바퀴 등이 훼손되거나, 내리막길에서 가속도가 붙어 감속이 어려운 점 등이 이유다. 이러한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제품이 (주)올비트앤의 프리미엄 보행보조차다.차경애 대표는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보급하는 보행보조차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르신들이 나라에서 지원받아 살아가는 노인처럼 보이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라며 “지자체들이 복지 확대 차원에서 보행보조차 보급에 나서면서 기능성보다는 대량 공급을 위해 수입산 저가형을 채택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주)올비트앤은 이러한 시장에서 편의성, 기능성,디자인에 스마트시스템까지 갖춘 프리미엄급 보행 보조차를 개발해 지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실버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차경애 대표가 처음부터 보행보조차 개발·제조에 나선 것은 아니다. 차 대표의 전공은 뇌신경과학으로 2012년 수면장애 관리시스템을 주업으로 (주)올비트앤을 창업했다.하지만 시장수요가 없어 사업을 접고, 무동력 감속 메커니즘에 착안해 유모차 바퀴 안에 감속장치를 넣어보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차체에 장착되는 바퀴 내부 구조를 변경해 경사에서 바퀴가 굴러 가지 않도록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차 대표는 한국기계연구원 메카트로닉스 연구소에 자문을 신청하고,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대학원의 연구원들과 수차례 기술구현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해당 연구주제는 중기부의 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되어 시제품 개발을 마쳤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경사로에서 가속이 붙은 차체를 갑자기 중지시키면 갑작스런 저항에 의해 차체가 전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정지가 아닌 감속으로 메커니즘을 수정하여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출시 첫해 1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두며, 전년대비 매출 130% 증가라는 성과를 이뤄냈다.‘원격돌봄·스마트헬스케어 시스템’ 갖춰(주)올비트앤은 2022년 보행보조차 ‘이차(E:CHA)’출시로 시작하여 현재 ‘이차포드(Ford)와 이차워커(walker)’ 2종까지 총 4종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차’는 의자를 들어 올리면 바로 차체를 접을 수 있는 사용법이 특징이다. 핸들의 높이가 14cm까지 연장되는 제품으로 장신인 어르신도 높이를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 120kg까지인 KC인증과 별개로150kg의 내구성 인증을 받아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용자도 선택이 쉽도록 하였다. 차체의 앞바퀴 회전반경을 제안하는 조향 장치의 경우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을 적용했다.특히 워커는 기존 보행보조차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제품이다. 손잡이가 가로로 긴 핸들형태가 아닌 자전거 손잡이 형태로 양쪽에 부착되어 있다. 핸들연장 시 업계에서 가장 차체 높이가 커 신장의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차체 제어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들도 조향기능을 이용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3단계(0도, 90도, 360도)의 조절 기능을 제공하며, 하중 내구성도 150kg으로 사용자의 신체적특성을 최대한 배려한 제품으로 기획·제작되었다.차경애 대표는 “허리가 약해 양팔을 기대서 지지하고자 하는 경우 보행보조차가 적합하며, 이는 대부분 할머니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라며 “할아버지나 젊은 연령대의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근력이 좋기 때문에 양팔로 차체 컨트롤이 용이한 워커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워커 개발을 통해 국내 및 아시아권 남성 고령자를 주요 소비 타깃으로 정하였고, 미국, 유럽 또한 공략 지역으로 보고진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주)올비트앤은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독거노인 등의 돌봄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데에 맞춰 원격돌봄시스템도 개발해 보행보조차에 디바이스를 장착했다. 이에 따라 고령의 부모와 함께 생활하지 않는 자녀나 가족이 모바일 돌봄 어플을 설치하고 디바이스를 등록하면, 외출한 부모의 현재 위치, 안전범위 내 위치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문제발생 시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스마트헬스케어시스템을 통해 혈압·혈당, 수면무호흡증, 심박·맥박 관리는 물론 하루 일과 중 보행수준을 기록하여 데이터를 제공해준다.해외시장 공략 박차, 글로벌 실버헬스케어 전문기업 될 터“올비트앤의 보행보조차는 스스로 보행이 가능하지만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자가 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행 지원 장비로 보행보조차의 주요고객층이 어르신인 점을 감안하여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을 강화한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였습니다. 특히 기능뿐만 아니라 나이든 것을 드러내기 꺼려하시는 고령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 부분에도 공을 많이 들인 아름다운 제품이라 자부합니다.”차경애 대표는 “이차워커가 올비트앤이 해외로 진출하는 첫 번째 제품이 될 것”이라며 “일본을 비롯해 인도, 미국,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고, 다년간 국제전시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바이어를 만나서 소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보다 나은 실버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의 : 02-2088-2479
credipia 2024-03-24도전! 중소기업人_오현규 코릴 대표
인천 가좌동에 본사를 둔 코릴의 오현규 대표는 젖소 4마리를 키우는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소규모 낙농업에 이어 콘도분양 영업, 식당경영 등을 전전하다 ‘산업용 릴(reel)’을 알게 돼 마침내 국내 굴지의산업용 릴 업체를 일궈냈다. 머스크, 에버그린, CMA,CGM 등 세계적인 대형 해운사가 고객이다. 그는 금
년초 일본 굴지의 조선업체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해여러 가지 릴 공급에 관한 상담도 벌였다. 그는 어떻게 산업용 릴 분야의 강자로 올라섰을까.글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연초부터 일본 굴지의 조선업체 거래처로 뚫어코릴 오현규 대표는 지난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일본 굴지의 조선업체초청으로 설계 및 영업 담당 임직원과 함께 방문했다. 이 업체는 여러 곳의 조선소를 두고 있다. 해당 일본업체 관계자는 “우리와 궁합이 잘 맞는 릴업체를 발굴하게 돼 기쁘다”며 시간대별로 스케줄을 짜서 오 대표 일행을 안내하고 상담했다.일본은 여전히 선박은 물론 조선기자재 분야의 기술강국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이미 야마토전함같은 대형 항공모함을 제작했을 정도다. 이런 일본조선업체들이 종업원 100여명의 한국 중소기업인 코릴의 ‘산업용 릴’에 관심을 보인 것은 왜일까. 더구나 공급업체를 찾아서 “기쁘다”는 말까지 한 것은 예사로운 비즈니스 표현이 아니다. 이는 한마디로 코릴의 기술력이 뛰어나고 제품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능력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 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산업용 릴은 케이블과 호스 등을 감는 몸통과 여기에 감긴 제품을 뜻한다. 릴을 통해 공기, 가스, 기름, 물, 전원 등 다양한 유체를 공급할 수 있다. 여기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표준품과 맞춤형 제품이다. 표준품은 주로 공장 정리 정돈 등에 사용된다. 맞춤형 제품은 특장차량, 항만크레인, 항공기충전기, 소방차, 광산차량 등에 쓰인다.코릴의 국내 고객은 1만여 곳에 이른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삼호중공업,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포스코, 현대제철, 로템 등이 있고 미주와 유럽 등 30여개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굴지의 조선업체가 추가되는 것이다.그는 어떻게 소규모 축산농에서 간판급 산업용 릴업체 대표로 변신해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을까. 전북 남원이 고향인 그는 남원고 졸업 후 대학 입시에 떨어진 뒤 전북 이리공업고등학교 병설 공업기술원에 들어갔다. ‘기술 하나만 제대로 익히면 평생 밥은 먹고 산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두세 살 어린 학생들과 함께 기계제도와 전기용접을 배웠다. 그는 “이때 배운 게 릴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제대 후 경상전문대를 졸업한 뒤 일본 이시카와현의 농업기술원에서 축산연수를 받았다. 귀국 후낙농업에 도전했다. 돈을 빌려 젖소 4마리를 구입했다. 가족이 젖소 키우기에 매달렸다. 하지만 젖소를 키워선 가족의 병원비조차 감당할 수 없었다. 콘도분양 영업, 식당운영 등 닥치는 대로 다양한 일에 도전했다. 하지만 어떤 일도 쉽지 않았다.일본에서 자동절단기를 수입하는 업체에 취직했다. 이때 만난 일본 기업인이 릴 사업을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1991년 코릴(당시 3국산업)을 창업했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항상 미래먹거리를 생각했다. 30여년간 사업을 하면서 늘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오 대표는 “업종별 부침이 있어도 다양한 신제품이 효자노릇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현규 코릴 대표경기둔화 속 3년 만에 수출 2배 이상으로 늘려고금리와 경기침체,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코릴은 지난해 세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 작지만 ‘3관왕’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첫째,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빠른 분당 240m로 전개되는 ‘초고속 크레인용 릴’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코릴이 개발한 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2배정도 빠른 것이다. 공식명칭은 트랜스퍼크레인 중 하나인 ‘RMGC(Rail Mounted Gantry Crane : 레일 위를 달리는 고가용 크레인)용 케이블 릴’이다.오 대표는 “RMGC는 컨테이너를 이송하거나 야드 트랙터, 화물자동차 등에 싣고 내려주는 장비”라며 “분당 속도가 올라갔다는 건 크레인의 컨테이너 이송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컨테이너 야드의 만성적인 적체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앞으로 항만은 무인작업이 이뤄지는 스마트항만이 대세”라며 “이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장비 중 하나가 고속으로 이동하는 RMGC인데 여기에 장착되는 케이블 릴을 우리가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를 수입했지만 이제는수입대체와 함께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둘째, 작년 12월초 무역의 날에 ‘700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1991년 창업해 2009년 100만불 수출탑, 2020년 300만불 수출탑을 받은데 이어 3년만에 수출을 2배 이상 늘린데 따른 것이다. 매출감소를 겪는 중소기업이 부지기수이지만 이 회사는 작년에도 매출신장을 일궈냈다. 오 대표는 “지난해 수출 신장은 주로 머스크, 에버그린, CMA, CGM등 대형 해운사에 ‘육상전원공급장치(AMP)’ 공급을 늘린데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선박은 부두에 접안해 있을 때도 냉동시스템 등을 작동하기 위해 엔진을 돌리는데 이때 매연이 나온다. 그래서 사용되는 게 ‘육상전원공급장치’다. 육상의 전원을 끌어다 배에 공급하기 때문에 정박시배의 엔진을 켤 필요가 없다.셋째, 부지 1만 6,000여㎡, 건평 약 6,000㎡규모의 ‘전주공장(행정구역은 완주군 봉동읍)’을 작년11월 완공했다. 이는 본사가 있는 인천 공장의 거의3배에 이르는 규모다. 여기에선 육상전원공급장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연간 매출액의 5~8% 연구개발에 투자코릴의 성장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을 통한 철저한 미래먹거리 준비가 터보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 후 10년가량이 지난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전력투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획득한 발명특허 18건도 대부분 이시기에 따낸 것들이다. 평균 한 해 한 개꼴로 특허를얻고 있다. 19건의 실용신안, 22건의 각종 인증도 마찬가지다.이를 위해 연간 매출액의 5~8%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은 오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인문계고를 거쳐 전문대, 디지털대, 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을 나왔다. 그는 “경영은 몰라도 연구개발은 이리공고 병설 공업기술원에서 배운 기계제도와 전기용접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창업 33주년을 맞은 오 대표는 지금도 작업복 차림으로 현장을 돌며 새로운 먹거리 개발과 시장개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오 대표는 “제조업 강자인 독일기업 중엔 30년앞을 내다보고 경영하는 업체도 있는데 우리는 30년은 못돼도 10년 앞은 내다봐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그의 명함엔 ‘항상 10년 후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이란 슬로건이 적혀있었다.
라이징 스타트업_에이엠매니지먼트
퀀트 기반의 가상자산 투자 솔루션 기업, 에이엠매니지먼트는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을 퀀트트레이딩 해
온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퀀트투자란 각종 수치
와 데이터를 분석해 전략을 짜는 행위를 말한다. 비트
코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다보니 비트코인 자산관리수탁업체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자산을 운용사에 맡기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산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글 박병률 경향신문 경제부장글로벌 거래소 OKX에 퀀트 솔루션 공급김호중 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대표는 “비수탁형태로 운영하면 고객이 자신의 자산이 어디에 투자되고 있고 수익률이 얼마인지 실시간 알 수 있다”며 “고객이 가상자산을 투자할 때 우리의 퀀트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퀀트솔루션 개념”이라고 말했다.에이엠매니지먼트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OKX에 퀀트솔루션 오큘테이션(Occultation)을 공급하고 있다. 오큘테이션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적용해 리스크를 관리해주는 트레이딩봇이다. 즉 OKX 고객이 오큘테이션을 구독하면 오큘테이션이 최적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동적으로 고객의 가상자산을 운용한다. 퀀트솔루션을 OKX에 공급한 것은 미국 MIT에서 만든 ‘킬러웨일’에 이어 두 번째다. 비트코인 자산만 운용하고 싶다면 오큘테이션,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함께 운용하고 싶다면 오큘테이션믹스를 구독하면 된다. OKX에서 AUM(총자산운용규모)기준 1위가 오큘테이션믹스,3위가 오큘테이션이다. 구독자 순위로는 오큘테이션이 1위, 오큘테이션믹스가 6위다. 그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오큘테이션을 퀀트솔루션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두 트레이딩봇은 수익률은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에이엠매니지먼트의 수익모델은 오큘테이션 구독료다. 구독료는 고객이 거둔 수익의 20%를 받는다. 김호중 대표는 “어떤 고객이 은행이자보다 좀더 높은 10% 정도 안전하게 수익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이 목표수익에 맞는 전략을 우리가 연결시켜주는 개념”이라며 “더 큰 리스크를 부담하며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고액자산의 경우는 거기에 맞게끔 다듬어진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고액 가상통화 자산가를 위해서는 별도의 전용플랫폼인 ‘AM NAVI(내비)’가 운용되고 있다. 현재 10여명의 고액자산가가 가입했는데 운용액은 1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처음 출시할 당시 운용액 30억원에서 1년도 안돼 5배가량 운용액이 늘어났다. 국내법상 법인들은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지금은 개인자산가만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해외에는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된 국가가많다. 최근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일본의 한 회사와 가상자산 운용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가상자산을 에이엠매니지먼트의 퀀트솔루션을 활용해불려주는 게 목표다. 향후 해외영업 대상을 싱가포르, 홍콩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디지털자산 플랫폼으로 성장할 터지난해 6월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정부가 지원하는 ‘초기창업 패키지’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당시 에이엠매니지먼트가 선보였던 웹3 기반의 ‘퀀트나우’가 큰 주목을 받았다. 퀀트나우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플랫폼이다. 하지만이 플랫폼은 당분간 출시가 중단된 상태다. 김 대표는 “퀀트나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 사업자 라이센스를 받아야 하는데 현 규제 상 어렵다”며 “퀀트나우 개발은 완료됐지만 일단 대기시켰고, 대신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AM 내비부터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에이엠매니지먼트는 가상자산 수익률 경진대회에도 참가해 실력을 검증받았다. 최근 바이비트(Bybit)가 주최한 ‘트레이드 마스터스 그랑프리 시리즈 1’에서 수익률 10.14%를 기록해 전 세계 참가팀 중 2위,국내 참가팀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대회 기간 20일 동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퀀트전략으로 5억 6,000만 달러가 넘는 거래량과 10.14%의 수익률을 거뒀다.김 대표는 LG전자 연구개발(R&D)선임연구원 출신이다. 그는 2018년 가상자산 하락장이 왔을 때 큰 손실을 보면서 무작정 투자하는 게 아니라 스터디를 해야겠다 싶어 비트코인 차트분석을 시작했다. 그러다 차트의 적중률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유명사이트인 ‘트레이딩뷰’까지 차트를 올리게 됐는데 이를 보고 국내 한 기관에서 연락이 와 이들의 보유한 비트코인을 운용하게 됐다. 김 대표는 “쉬지 않고 계속 운용만 할 수는 없으니까 그보다는 제 매매 노하우를 퀀트화시키고 싶다는 구상을 하게 됐다”며 “이때현 CTO를 만나 사업성에 대해 서로 확인한 뒤 공동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정부는 기관의 가상자산의 투자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세계적 흐름으로 볼때 규제가 완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에이엠매니지먼트측은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상자산에 대한 법규가 조금씩 마련되면서 최근에는 투자전략 알고리즘 개발사에 대한 M&A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퀀트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객사를 확대해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자산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스타 CEO
김나운은 연예인 사업가 중에서 가장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다. 연예인 사업가 하면 김수미를비롯해 홍진경, 임미숙·김학래 부부, 최양략·팽현숙 부부 등이 단번에 떠오르지만 김나운은 그렇지는 않다.하지만 은은한 만큼 내실있게 꾸준히 사업을 하고 있는 흔치 않은 연예인으로 오히려 빛을 발휘하며 매출2,000억원의 ‘조용한 대박’을 이뤄냈다.글 연승 서울경제 성장기업부 기자·사진제공 서울경제연잎 생국수 완판 행진, ‘1세대 연예인 음식 사업가’1985년에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드라마에서 똑 부러지는 며느리, 푼수 같은 며느리, 속 깊은 친구, 커리어우먼 등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김나운은 2005년 4살 연하의 남편과 결혼한 이후 사업가로 변신을 했다. 요리 관련 사업을 하던 남편의 영향도 있었지만 워낙 요리를 좋아하는 그이기에 음식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2011년 ‘김나운의 더 키친’이라는 음식 브랜드를 야심차게 론칭하면서 ‘1세대 연예인 음식 사업가’로 변신을 꾀했다. 처음부터 그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우리 밀 100%와 순수 국내산 재료로 만든 ‘연잎 생국수’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홈쇼핑 등에 선보인 연잎 생국수가 ‘완판 행진’을 이어간 후 자신감이 붙은 그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LA갈비, 떡갈비, 삼계탕, 김치, 새우 등등 우리식탁에서 볼 수 있는 메뉴는 모두 ‘더 키친’에서 판매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김나운이 주는 신뢰감이 브랜드 이미지로도 연결이 돼 그의 작품을 본 이들이 선뜻 지갑을 열 수 있었던 것.배우라는 타이틀만으로 사업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은은한 사업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의 사업 스타일도 그러하지만 그가 선보이는 제품들이 모두 한결같이 은은한 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나운은 더 키친의 스테디셀러 김치는 심심한 게 매력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김치는 심심하다”며 “특별한 걸 집어넣은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넘쳐 나는 연예인표 김치중에서도 특별한 김나운의 매력은 이 심심함”이라며 “심심해서 손이 가기도 하고 그만큼 재료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라 더욱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그의 김치를 맛 본 이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그 ‘심심함’에 이끌려 재구매를 한다고 한다.자극적이어야 더 팔리고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음에도 왜 그는 심심함을 택했을까? 이유는 바로 요즘 트렌드인 ‘집밥’이다. 십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집밥’은 그저 평범한 밥상이라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그는 국수를 론칭할 때부터 이미 ‘집밥’을 염두에 뒀고, ‘집밥’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는 처음사업을 시작할 당시 “외할머니가 외손자에게 끓여주는 정성 가득한 그 맛을 생각하며 손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홈메이드 생국수의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당시에는 홈메이드라는 단어를 썼지만 요즘은 ‘집밥 밀키트’인 것이다.
매출 2,000억원 ‘조용한 대박’ 비결은 정성우직하게 건강한 ‘집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그의 제품은 이제 홈쇼핑에 나오면 ‘믿고 구매하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러한 호응 덕에 프리미엄 집밥요리로 김나운의 더 키친은 누적 매출 2,000억원을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김나운은 ‘조용한 대박’의 비결은 역시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꼬리곰탕을 만들 때 집에서 요리하는 방식을 그대로 고수한다”며 “손수 하나하나 지방을 잘라내고 꼼꼼하게 손질해서 먹기에도 편리하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집에서 하던 그대로의 방식을 고수한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었다. 먹을거리 위생에 대한 불신이 높은 요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HACCP 시설에서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생산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그는 “원육은 물에 12시간 이상 핏물을 빼서 노폐물을 없애 깔끔하며, 신선도 유지를 위해 버블 세척을 실시하고 있다”며 “한방 재료에 국내산 야채, 통후추를 넣고, 김나운만의 시그니처 원료인 연잎가루로 잡내를 없애고 있다”고 덧붙였다.
ⓒhttps://www.lmaga.jp/news/2023/10/741157/?cv=p#photo10가성비 최고로 유명한 우동 특화의 마루가메제면은팔리던 기성메뉴에서 달라진 혁신제품을 끌어냈다. 흔들어 먹는다는 뜻의 ‘쉐익(Shake)우동(振るうどん)’이 그 주인공이다.2023년 5월 신발매 후 라인업을 넓히며 Z세대의 입맛을 장악했다는 평가다. 출시 직후 3일에 21만개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언론은 흉내내기조차 힘든 타입의 가성비로 체험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글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흉내 불가의 트렌드 파워 ‘Z의 체험가치’공략 핵심은 고객뿐 아니라 직원까지 아우른 감동체험으로 정리된다. 즉 테이크아웃의 개념을 뒤엎은 발상전환의 혁신상품을 트렌드로 제안했다. 쉐익우동은 390엔짜리 흔들어먹는 간편식이다. 컵에 우동면부터 야채·국물 등 필요재료를 넣어 상하로 흔들면 끝이다. 5가지 라인업을 내놨는데, 발매 후 2년간 3,500만개를 팔아치운 대형히트작 ‘우동도시락’을 넘어설 기세다.대박 기대는 차별화에서 비롯됐다. ‘컵라면·컵밥은 있는데 컵우동은 왜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다만 기획 당시는 반대도 많았다. 거리두기가 끝나자 테이크아웃의 비교우위도 퇴화되기 시작해서다. 이때 회사는 테이크아웃의 개념 자체를 재검토하는 역발상을 채택했다. 신시대에 맞는 테이크아웃의 제안 모델이다. ‘이트인(Eat-In)의 대체상품이 아닌 테이크아웃의 본질 강조’를 택했다. 테이크아웃일 때 느끼는 즐거움·흥분감의 체험제공을 전면에 내거는 차별전략이다.핵심은 트렌드의 제안·주도다. 유일무이의 존재야말로 회사의 본질이자 성장의 토대로본 결과다. 거리두기가 끝났음에도 되레 테이크아웃에 승부수를 띄운 것도 향후의 트렌드를 기획·선점하기 위해서다. 단순한 상품 판매로 경쟁하기보다 트렌드의 체험가치를 내다파는 차별전략을 핵심의제로 설정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쉐익우동은 고객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특히 미래고객군인 Z세대(1995~2015년)에의 어필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CM·마케팅도 여기에 집중했다. 19세여배우를 내세워 Z세대가 열광하는 매력적인 춤사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청년고객의 상징공간인 틱톡광고에 사활을 걸며 Z세대를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경험했다. 노림수였던 입소문이 트렌드로까지 승화된 것이다. 공통점은 흔드는 춤으로 신제품의 특징과 매칭되며 저절로 따라하는 중독성까지 갖췄다. 엄청난 ‘좋아요’가 붙은 건 불문가지다.시간 단축의 즉각성도 특징적이다. 일초도 낭비할 수 없다는 ‘타이퍼(타임 퍼포먼스)’ 트렌드에 올라탄 셈이다.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란 신조어까지 만들며 2배속과 스킵이 일상화된 Z세대의 추구가치와 부합된다. 실제 쉐익우동은 용기 1개에 모든 게 다 담겨 흔드는 것만으로 먹을 준비는 끝이다. 뭔가를 하면서 동시에 식욕 니즈가 해소되는 맞춤상품과 같다. 높은 타이퍼는 임직원에도 긍정적이다. 매장 직원의 접객 부담이 늘면 직원 만족이 떨어지는데 쉐익우동은 투입식재의 큰 폭 증가 없이 우동도시락보다 간단해 초기의 습득 부하만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직원 만족과 매출 증진도 기대된다.
가격·맛·서비스도 아닌 감동적 체험 만족무엇보다 가성비가 훌륭하다. 회사는 처음부터 본사납품이 아닌 개별점포의 직접 제면을 차별적인 경영전략으로 채택했다. 언뜻 비효율적일 우려도 높다. 다만 막 뽑아낸 면으로 만든 우동을 390엔에 주문하는 가격전략은 흉내가 불가능한 경쟁무기로 제격이다. 직원 투자 등 비효율을 떨쳐낸 차별화가 경쟁의 원천으로 꼽힌다.회사는 테이크아웃의 개념을 뒤엎은 상품으로 트렌드까지 만들어냈다. 이로써 마케팅의 승부사란 입지는 한층 공고해졌다. ‘고객체험가치 랭킹 1위(2022)’란 성적표가손쉽게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쉐익우동에서 추출되는 체험가치는 무한경쟁의 유통시장을 되돌아볼 혁신무기로 제격이다. 규모·자본·업력의 출혈경쟁보다는 접객만족의 본질 파워에 집중하는 기회를 제공해서다. 대기행렬은 가격도 맛도 서비스도 아닌 감동적 체험 만족이라는 확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부정적으로 인식되었던 정신질환은 이제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단순히 개인 간의 건강문제에서 벗어나 사회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초기 단계
이긴 하지만 우울증이나 불안강박 등의 정신질환들을 지원해주는 정책들을 손질하고 있는 중이다. 일찍이 정신질환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왔던 독일에서는 이러한 멘탈헬스케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글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성인 530만 명 우울증 경험 있어정신질환 중에서도 우울증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으면서도 그 위험성이 가장 과소평가되는 질환이다. 우울증을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금방 벗어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깊은 우울감에 빠져서 무기력해지고 사회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는 사람도 있다. 독일의 우울증지원재단에 따르면 독일에서 우울증을 앓는 성인(18~79세)은 연간 약530만 명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들은 1년 동안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여기에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있거나 앓고 있는 아동 및 노년층의 숫자까지 감안하면 수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울증 환자의 증가가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과거보다 정신질환에 대한 진입장벽과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울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신 질환 환자들이 더 이상 병을 숨기지 않고 주변인들과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울증에 대한인식 개선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지금은 우울증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할차례다.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정신 질환을 다루는 제품과 서비스 등 멘탈헬스케어 시장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예컨대 몸에 장착해 각종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감정 상태와 스트레스 수준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기는 바로 스마트워치다. 예컨대 애플 사의 애플워치는 유저의 심박수를 측정하고 수면 패턴과 몸의 활동량을 기록해준다.그리고 기록된 데이터에 기반하여 다양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삼성의 갤럭시도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유저의 뇌파를 모니터링해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는 헬스 트래커, 피부에 부착해 생체 신호를 탐지하는 스마트 패치, 전자기기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다양한 건강정보를 분석, 피드백 해 주는 기기들도 다수 시장에 나와 있다. 독일 내에서 이러한 첨단 기기들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신 건강에 좋은 자연 체험과 웰빙 트렌드또한 독일인들에게 인기인 액티비티들도 다수 생겨나고 있다. 정신 건강 및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해소에 특효인 자연 체험과 친목활동이다. 여기서 우리 기업들은 독일의 멘탈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기 좋은 아이템들에 대한 혜안을 얻을 수 있다. 편리한 야외활동을 돕는 테라피 제품, 실내에서도 자연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목욕용품과 신체의 피로를 해소해 주는 마사지 기기 등 가능성은 폭넓게 열려 있다. 정신 건강은 신체 건강과도 관련이 깊다.몸이 힘들면 마음도 힘들다는 말이 있듯이, 몸의 피로도가 커지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 건강식 개발과 보조제 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또한 활동적인 액티비티와 더불어 명상이나 요가와 같이 정적이고 깊은 생각을 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마음 챙김 운동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독일 사회 내에서 정신 건강 관련 이슈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만큼,앞으로 정신 건강 및 웰빙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해당 시장에 진출 계획이 있는 기업이라면, 독일 내에서 정신 질환에 취약한 계층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소비자들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해 더욱 세분화된 제품을 고민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 ‘추구미’라는 말이 유행이다. 보통 “내 추구미는 00이야”라고 쓰이는데, 잘파세대가 본인이 목표로 하는 미적 표본 대상을 이야기하며 아웃핏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닮아가고 싶어 할 때‘추구미’라는 말을 쓴다. 이러한 소비를 디토소비라고 한다. ‘디토’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나도’란뜻. 디토소비란 유명인, 인플루언서, 특정 인물이구매한 제품을 따라 사는 소비트렌드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추종소비다.글 최지혜 트렌드코리아 시리즈 공저자누가 사용하는 제품인가사실 예전에도 추종소비는 있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입은 스타일이나 머리핀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디토소비는 이러한 예전의 추종소비와는 다르다. 스타나 인플루언서에 대한 맹목적인 ‘따라하기’가 아니라 나의 가치관에 맞는 대상을 찾고 그 의미를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주체적 소비에 가깝다. 표면적 추종소비가 주를 이뤘던 과거에는 다수가 좋아하거나 대중적으로 유명한 스타에 집중되었다면, 디토소비의 시대에는 자신의 뾰족한 취향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는 양상을 보인다.디토소비는 추종대상으로 현상을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 추종대상은 사람이다. 예전에는 “어느 브랜드의 어떤 제품을 소유하고 있는가?”가 중요했다면, 요즘에는 “누가 사용하는 제품인가”가 더 중요하다. 상품이나 브랜드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보다 해당 제품이 준거집단, 즉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를 따진다. 디토소비자가 추종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제품을 선별하고 제품이 갖는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의 팬덤소비 또는 스타마케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팬덤소비나 스타마케팅의 경우 소비자가 어떤 스타를 좋아해서 그가 사용하거나 광고하는 제품은 무조건적으로 구매를 고려했다면, 디토에서는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 “나의 가치관과 얼마나 일치하느냐” 하는 추종자의 주체적인 ‘해석’이 구매결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사람들이 추종하는 두 번째 대상은 콘텐츠다. “오늘 저녁에 뭐 먹지?” 같은 단순한 고민부터 “이번 휴가는 어디로 가지?”와 같은 제법 복잡한 고민까지 만화,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에서 정답을 찾는 모습을 보인다. 콘텐츠에 대한 몰입이 화면밖 현실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본래 콘텐츠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람의 대상이었다면, 디토소비자에게 콘텐츠란 소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세 번째 추종 대상은 유통 채널이다. 요즘에는 대형 유통인 백화점이나 마트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는데, 온라인·모바일 쇼핑에서도 대형 종합몰 대신 특정한 카테고리의 상품만을 취급하는 전문몰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전문영역 쇼핑몰을 수직적으로 특화했다는 의미에서 ‘버티컬 커머스(vertical commerce)’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해당영역에 대한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과 안목으로 제품을 선별하고 제안한다.그렇다면, 디토소비가 등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벤처투자가이자 작가인 패트릭 J. 맥기니스는 SNS의 확산과 지나친 풍요가 결합되면서 FOBO증후군이 등장했다고 지적한다. FOBO란 Fear OF Better Options의 약자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뜻한다. 이러한 불안은 최종결정까지 더 오랜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기도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대옵션이 많아진 만큼 시간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도 중요하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진 반면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현대인은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한마디로 선택해야 할 옵션도 많고, 경험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시간이 제한적이니 실패에 대한 기회비용이 높아진다는 뜻이다.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대다. 내 상품의 타깃유저를 정확히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나노 인플루언서와 버티컬 커머스 사이트가 필요해졌다. 나아가 그 전제로서 제품력을 뛰어넘는 기업 혹은 브랜드만의 철학은 필수요인이 되었다. 디토소비자가 진정 따르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추종하는 대상의 ‘관점’이기 때문이다. 결국 디토소비는상품 자체가 아니라 기업과 브랜드의 철학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의 철학은 무엇인가?” 과잉정보의 늪에 빠진소비자에게 명확한 취향과 철학으로 선명한 선택지를 제안하는 브랜드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 지속가능성 등은 매년 주요 경제 키워드로 꼽히고있다. 이전까지는 전기차, 수소차 등 도시교통수단이 그 주인공이었지만 이제는 하늘길에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거론되고 있다.바로 친환경·지속가능한 항공유인 SAF(Sustainable AviationFuel)이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넷제로 목표에 힘을 실어온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9%를 차지하는 운송 부분에 특히탄소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글 KOTRA 달라스무역관항공업계 탈탄소화 SAF로 실현한다전 세계적으로 탈탄소화와 ESG 열풍이 불면서 가장 먼저 에너지 전환의 바람이 분 것은 도로교통수단이었다. 기존의 화석연료를 사용한 내연기관 차량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현재 전기차로의 전환이 대거 이루어졌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넷제로 목표를 수립하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통한 전기차 세액공제 보조금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전기차와는 달리 항공 부문에서는 지금까지 별다른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노력이 미미했다. 이는 작금의 상황으로는 전기 에너지 기반의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자금적인 어려움이 있으며, 단기간 내에 용량 대비 고밀도 에너지전환율이 높은 액체 기반 연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에 화석 연료와같이 액체의 형태를 띠면서 높은 효율성을 내며 탄소배출량을 줄여주는 재생에너지 기반 액체 연료인 SAF가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떠올랐다.SAF란 폐식용유, 폐지방, 바이오 폐기물,농업폐기물 등 친환경 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SAF는 기존의 항공유와는 달리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를 거치지 못해 일반 항공유 대비 20~30%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도 중요하지만 높은비용부담을 감수할 여력이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현황이다. 이에 정부의 지원과 친환경 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정부가 SAF 생산 지원, 지속적인 연구개발 필요해화석연료로부터의 탈피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위해 미국은 2030년까지SAF 30억 갤런 생산, 최종적으로 2050년까지 미국 내 항공유 수요 전량을 SAF로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동시에 바이오연료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확충을 적극 지원하고 2023년부터는 기존 화석연료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한 SAF에 갤런당 1.2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을 기반으로 미국 내 기업들은 SAF 생산 기술 연구개발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스타트업들과 더불어 빅테크 기업들도 SAF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의 주요 항공사들을 보유한IAG(International Airlines Group)와 1만4,700톤 규모의 SAF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업의 탄소배출량 공시 기준을 맞추기 위한 시도였던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탄소중립 및 넷제로 기조에 맞춰 SAF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SAF를 발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련 밸류체인을 확대하려는 시도도 눈에 띄고 있다. 지난해 구글은 항공사가 기업 고객에게 SAF 사용에 따른 크레딧을 발급·판매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아벨리아에 합류해 관련 시장의 규모를 키웠다.아직까지 SAF가 전체 항공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미미하지만 날로 거세지는 기후위기 대응요구에 따라 SAF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항공사들이 기후 위기 대응 목표를 세우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앞으로의 SAF 시장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미 에너지 정보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미국으로 수입된 항공유 중 한국산 항공유는 약 2,320만 배럴로수입 항공유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우리기업들이 현재만큼의 시장 내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중세 유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쟁을 언급하라면 유럽의 패권을 노리던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1337~1453)이다. 프랑스 왕족과 영국에 있는 프랑스 귀족들의 전쟁인 백년전쟁은 영주의 힘이 강했던 봉건주의가 무너지고 영국과 프랑스에 국가와 민족이라는 개념이 생긴 시대였다. 즉, 근대 국가의 기틀이 마련되는 시기였다.글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술 주산지들의 전쟁백년전쟁에 나오는 대부분의 지역은 술과 와인으로 유명한데, 흥미로운 것은 상당수의 프랑스 와인 산지가 영국 편을 들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보르도(Bordeaux)와 부르고뉴(Bourgogne)다. 게다가 부르고뉴는 프랑스의 국녀라고 불리는 잔다르크의 가족과 잔다르크를 영국과 함께 죽이기도 했다(재판을 통한 화형). 보르도는 계속 영국의 지배 하에 있다가 백년전쟁 마지막 전투를 장식하는 곳으로 나온다. 그리고 여기서 전사한 인물이 영국의 아킬레스라고 불리는 명장 텔버트(Talbot)다. 바로 히딩크 와인으로 불린 샤토 딸보의 주인공이다.사건의 발단인 노르망디 공국은 사과 발효주인 시드르(Cidre)와 증류주인 깔바도스(Calvados)로 유명한 곳이다. 백년전쟁 후반에 부르고뉴 공국과 대적하는 아르마냑은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로 유명한 지역이며, 마지막으로 잔다르크에 의해 샤를 7세가 대관식을 올린 랭스 성당은 샴페인의 주산지이다. 알고 보면 백년전쟁의 중요한 지역 모두가 술의 산지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떠한 경로로 이 백년전쟁이 생기게 되었을까?이러한 복합적인 배경이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300년 전, 서기 1066년으로 올라간다. 바로 노르망디 공국의 영국 정복이다. 노르망디 공국의 영국정복은 백년전쟁의 시발점이라고 부를 수 있다. 노르망디 공국은 노르만인(바이킹 계열)이 프랑스에 세운 프랑스의 신하 국가였다. 이들의 계속된 침입을 받은 서프랑크 왕국의 샤를 3세가 아예 노르만족의 힘을 인정하고 그들을 봉신으로 삼은 것이었다. 당시 노르만족의 추장인 롤로에게 센 강 하류의 노르망디 지역을 주고, 기독교로 개종시켰다. 결국 롤로는 911년 로베르(Robert)라는 세례명을 받고 실질적인 독립국을 이룩한다. 그리고 이 롤로의 고손자가 1066년 잉글랜드 왕국을 정복한 기욤(Guillaume), 영어명 윌리엄 1세다.프랑스 왕국(당시 서프랑크 왕국)의 신하인 노르망디 공국이 영국을 점령하자, 자연스럽게 영국 역시 프랑스의 관할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 이미 프랑스의 관할권에 있었던 노르망디 공국은 바이킹이라기보다는 프랑스의 문화와 사상을 답습한 거의 프랑스인의 모습으로 영국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부터 영어는 본격적인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지배계층의 언어는 대부분 프랑스어로 진행, 영국의 고급단어의 상당수를 이루게 되는 계기를 가져온다. 그래서 고급 음식인 소고기(Beef)와 돼지고기(Pork)가 프랑스어 뵈프(bœuf)와 폭(porc)에서 오기도 했다.
몸은 프랑스에 있으나 마음은 영국에 있다
이후 영국 왕 헨리 2세는 프랑스 땅에 프랑스보다 더 큰 영토를 가지게 되었으며, 잉글랜드 자체도 거의 통일을 시키는 등 영국의 기반을 잘 다지는 왕이 된다. 그리고 이 헨리 2세에게 아들이 태어나는데, 그가 바로 사자왕 리처드다. 하지만 1199년 왕이 된 지 10년 만에 전장의 왕답게 전사를 하고, 이후 왕은 동생인 존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프랑스에 계속해서 땅을 모두 빼앗기게 된다. 노르망디도 아키텐 지역도 보르도 주변을 제외하고는 모두 빼앗긴다. 이때부터 영국은 프랑스의 내의 자국 땅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이러한 상황에서 프랑스 공주를 엄마로 둔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1336년 필리프 6세 왕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필리프 6세에게 자신이 프랑스 왕이라고 도발을 한다. 필리프 6세도 1337년 무력으로 보르도가 있는 아키텐 영지를 점령하고 에드워드 3세를 노르망디 공작이라고 말하면서, 적법한 프랑스왕으로서 몰수한다고 대응한다. 결국 이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은 서로 프랑스 귀족이고 왕이라고 생각한 영국과 프랑스의 왕실끼리의 다툼이었다는것. 여기에 유럽의 왕실과 교황의 이권이 복잡하게 엮인 전쟁이었다.무엇보다도 보르도를 비롯한 술의 주산지가 주역을 담당했다는 것. 영국의 입장에서는 백년전쟁 당시 마지막으로 남은 대륙의 영토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나오는 세수가 중요했다. 지금도 역사적 분위기는 남아있어서 프랑스 술 주산지의 사람들은 “몸은 프랑스에 있으나 마음은 영국에 있다”라는 표현도 남아있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령자를 위한 헬스케어 산업이 미래유망업종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시장을 미리읽고 제품 연구개발에 전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유일의 Made in Korea 보행보조차 제조 전문기업이 있다. (주)올비트앤이 주인공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프리미엄 보행보조차를 개발·제조해 국내외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실버헬스케어 선두기업으로 우뚝 선 (주)올비트앤을 찾았다.글 박준범 기자·객원사진 조인기 기자100% 국내 생산, 프리미엄 보행보조차십수 년 전 (주)올비트앤 차경애 대표는 우연히 지나가던 주택가 골목에서 한손에 유모차를 잡고 다른 한손에 검정색 비닐봉투를 들고 엄청난 경사의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는 여성의 모습을 발견했다. 유모차를 놓치면 큰일 나겠다 싶어 유모차가 내리막길을 다 내려올 때까지 서서 지켜봤던 기억이 한동안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이후 차 대표는 경사로 과속전복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차경애 대표의 경험처럼 실제로 아파트단지나 공원, 마트 등에서 고령의 할머니들이 보행 보조수단으로 유모차 등을 끌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모차의 경우 안전에 취약하다. 무게 압력으로 인해 차체가 들릴 수도 있고, 비포장길에서 바퀴 등이 훼손되거나, 내리막길에서 가속도가 붙어 감속이 어려운 점 등이 이유다. 이러한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제품이 (주)올비트앤의 프리미엄 보행보조차다.차경애 대표는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보급하는 보행보조차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르신들이 나라에서 지원받아 살아가는 노인처럼 보이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라며 “지자체들이 복지 확대 차원에서 보행보조차 보급에 나서면서 기능성보다는 대량 공급을 위해 수입산 저가형을 채택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주)올비트앤은 이러한 시장에서 편의성, 기능성,디자인에 스마트시스템까지 갖춘 프리미엄급 보행 보조차를 개발해 지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실버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차경애 대표가 처음부터 보행보조차 개발·제조에 나선 것은 아니다. 차 대표의 전공은 뇌신경과학으로 2012년 수면장애 관리시스템을 주업으로 (주)올비트앤을 창업했다.하지만 시장수요가 없어 사업을 접고, 무동력 감속 메커니즘에 착안해 유모차 바퀴 안에 감속장치를 넣어보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차체에 장착되는 바퀴 내부 구조를 변경해 경사에서 바퀴가 굴러 가지 않도록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차 대표는 한국기계연구원 메카트로닉스 연구소에 자문을 신청하고,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대학원의 연구원들과 수차례 기술구현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해당 연구주제는 중기부의 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되어 시제품 개발을 마쳤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경사로에서 가속이 붙은 차체를 갑자기 중지시키면 갑작스런 저항에 의해 차체가 전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정지가 아닌 감속으로 메커니즘을 수정하여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출시 첫해 1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두며, 전년대비 매출 130% 증가라는 성과를 이뤄냈다.‘원격돌봄·스마트헬스케어 시스템’ 갖춰(주)올비트앤은 2022년 보행보조차 ‘이차(E:CHA)’출시로 시작하여 현재 ‘이차포드(Ford)와 이차워커(walker)’ 2종까지 총 4종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차’는 의자를 들어 올리면 바로 차체를 접을 수 있는 사용법이 특징이다. 핸들의 높이가 14cm까지 연장되는 제품으로 장신인 어르신도 높이를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 120kg까지인 KC인증과 별개로150kg의 내구성 인증을 받아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용자도 선택이 쉽도록 하였다. 차체의 앞바퀴 회전반경을 제안하는 조향 장치의 경우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을 적용했다.특히 워커는 기존 보행보조차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제품이다. 손잡이가 가로로 긴 핸들형태가 아닌 자전거 손잡이 형태로 양쪽에 부착되어 있다. 핸들연장 시 업계에서 가장 차체 높이가 커 신장의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차체 제어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들도 조향기능을 이용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3단계(0도, 90도, 360도)의 조절 기능을 제공하며, 하중 내구성도 150kg으로 사용자의 신체적특성을 최대한 배려한 제품으로 기획·제작되었다.차경애 대표는 “허리가 약해 양팔을 기대서 지지하고자 하는 경우 보행보조차가 적합하며, 이는 대부분 할머니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라며 “할아버지나 젊은 연령대의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근력이 좋기 때문에 양팔로 차체 컨트롤이 용이한 워커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워커 개발을 통해 국내 및 아시아권 남성 고령자를 주요 소비 타깃으로 정하였고, 미국, 유럽 또한 공략 지역으로 보고진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주)올비트앤은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독거노인 등의 돌봄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데에 맞춰 원격돌봄시스템도 개발해 보행보조차에 디바이스를 장착했다. 이에 따라 고령의 부모와 함께 생활하지 않는 자녀나 가족이 모바일 돌봄 어플을 설치하고 디바이스를 등록하면, 외출한 부모의 현재 위치, 안전범위 내 위치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문제발생 시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스마트헬스케어시스템을 통해 혈압·혈당, 수면무호흡증, 심박·맥박 관리는 물론 하루 일과 중 보행수준을 기록하여 데이터를 제공해준다.해외시장 공략 박차, 글로벌 실버헬스케어 전문기업 될 터“올비트앤의 보행보조차는 스스로 보행이 가능하지만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자가 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행 지원 장비로 보행보조차의 주요고객층이 어르신인 점을 감안하여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을 강화한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였습니다. 특히 기능뿐만 아니라 나이든 것을 드러내기 꺼려하시는 고령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 부분에도 공을 많이 들인 아름다운 제품이라 자부합니다.”차경애 대표는 “이차워커가 올비트앤이 해외로 진출하는 첫 번째 제품이 될 것”이라며 “일본을 비롯해 인도, 미국,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고, 다년간 국제전시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바이어를 만나서 소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보다 나은 실버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의 : 02-2088-2479
모바일 상품권이나 기프티콘을 간단한 선물이나답례품으로 주고받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마케팅 수단으로 기업들은 상품권, 할인권, 쿠폰 등
(이하 ‘상품권 등’으로 통칭)을 활용하고 있다.글 이동명 최앤리 부대표 변호사상품권법 폐지, 공정위 ‘상품권 표준약관’ 배포상품권 등은 금전적 가치를 갖고 교환도 가능하여‘돈’처럼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품권 등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것은 법적 규제의 영역에 있다고 흔히 인식된다. 이에 필자의 로펌에서도 어떤 형식과 절차를 갖추어 상품권 등을 발행하여야 하고 내용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법률 자문을 구하는 클라이언트와 대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과거에는 상품권법에서 상품권을 ‘명칭·형태와 관계없이 발행자가 일정한 금액이나 물품 또는 용역의수량이 기재된 무기명증표를 발행하고 그 소지자가발행자 또는 발행자가 지정하는 자에게 이를 제시또는 교부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사용함으로써 그 증표에 기재된 내용에 따라 물품 또는 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는 유가증권’이라 정의하고(구 상품권법 제2조 제1호), 상품권 발행과 그 소지자의 권리에 대해정하고 있었는데, 위 상품권법은 1999년 2월 5일자로 폐지되었다.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 보장과 규제 개선에 대한 요구가 폐지의 배경이었다. 상품권법이 유효하던 당시에 상품권 등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고 발행보증금을 공탁해야 했으며 상품권 등에 기재해야 하는 사항도 명확히 정해져 있었으나, 상품권법의 폐지로 이와 같은 규제들은 과거의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기업이 상품권 등을 고객에게 발행하고 유통하는 것은 일정한 가치 또는 할인율로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권리를 판매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미리 수취하는 행위, 즉,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 받을 권리’ 혹은 ‘할인 받을 권리’를 매매하는 행위라고 법적으로 평가될 수있다. 상품권법 폐지 이후에는 이를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관계 법령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 자유롭게 상품권 등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고객과의 이용약관과 같은 계약을 통해서 상품권 등을 발행해야 하고, 이는 민법, 상법, 약관의규제에 관한 법률(이하 ‘약관법’), 소비자기본법 등일반 법령을 통해서 규율되기 때문이다.기업이 상품권 등을 발행하고 유통하면서 개별고객과 일일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상품권 등의 발행과 유통에 관한 이용약관을 기업이 불특정 다수의 고객에게 제시하고 고객이 상품권을 발행받거나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에 명시적·묵시적으로 동의하는 방법으로 상품권 등의 발행,사용방법, 유효기간, 환불, 소멸시효, 발행 기업의 책임 등에 대해서 정하게 된다. 결국, 기업은 이용약관을 통해서 자율적으로 상품권 등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정할 수 있지만, 이용약관의 내용 중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조항, 거래형태에 비추어 예상하기 어려운 조항, 고객의 본질적 권리를 제한하는 조항 등은 불공정 약관 조항으로 인정되어 효력이 없고(약관법 제6조 내지 제14조 등),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상품권 표준약관’을 배포하고 있어, 이를 고려하여 상품권 등의 세부 내용을 설정하여야 한다.
유효기간과 소멸시효에 특히 주의해야실제로 필자의 로펌 클라이언트를 비롯한 기업들이 상품권 발행을 기획하고 내용을 설정하면서 특히 고심하는 부분은 유효기간과 소멸시효이다. 상품권 발행 기업은 유효기간과 소멸시효를 가능한 단기간으로 설정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지만, 이를 너무 단기간으로 정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인정될 수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상품권 등의 유효기간은 1년이상으로, 소멸시효는 가급적 상사 법정 시효인 5년으로 설정하도록 권고한다. 상품권 등의 유효기간이 도과할 경우 고객의 권리가 모두 소멸하도록 정하는것 역시 불공정하다고 인정될 수 있어, 유효기간 도과 시 상품권 등 잔액의 90%의 금액은 반환받을 수있도록 내용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회원권이 있다면서 초청해 놓고 본인 그린피만 회원가격으로 계산하고 우리는 두 배나 되는비회원가격으로 계산하니까 기분이 이상해요.” 골프를 끝내고 프런트에서 계산하려는 순간이미 초청자는 회원가격으로 본인 그린피를 계산한 후였다. 돈을 떠나 괘씸한 생각마저 들었다. 회원권으로 본인만 회원 대우를 받고 동반자들은 비회원 가격을 그대로 치르게 하면 매너가 아니다. 본인이 싸게 회원권을 사용하려고 동반자들을 이용한 것이나 다름없다.글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대학골프연맹 공정위원골프 모임이 해체되는 대부분의 이유는?“5년 동안 지속된 아내의 골프 모임이 최근 한 멤버때문에 깨졌다. 당사자만 뺄 수 없어 모임 자체를 해체하고 몰래 따로 결성했다.” 고교 동창에게 들은이야기다. 동네 스포츠센터에서 구성된 아내의 골프 모임이 잘 운영되는 줄 알았던 친구는 해체 소식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알고 보니 돈 계산 문제때문이었다. 평일 골프를 주로 하는 이 모임에서는 비용 처리에 관한 한 원래 깔끔했다.매주 월요일 아침 일찍 스포츠센터와 연계된 봉고차를 타고 두 팀이 출발했다. 아침 식사도 번갈아 가져온 김밥과 샌드위치, 토스트로 차에서 해결한다. 라운드를 하면서 먹을 가벼운 간식과 커피도 순서를 정해 준비한다. 전반 라운드를 마치고 간단한 막걸리와 음료를 포함해 모든 비용은 철저히 N분의1로 계산한다.캐디피는 부담 가지 않는 선에서 내기를 걸어 해결한다. 내기 규모는 1인당 5만원 선을 넘지 않는다. 그린피는 보통 월요일 아침 시간에 가장 저렴하다. 지난해 말 수도권 외곽 대중골프장 그린피는 13만~15만원이며 카트·캐디피 포함해 총 골프 비용은 20만원 정도면 가능했다. 점심비를 포함해도 25만원을 넘지 않았다.문제는 개별적인 돈 계산이었다. 한 멤버가 혼자차로 이동해 클럽하우스나 그늘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식음료를 섭취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여긴 동반자들이 처음엔 넘어갔다. 하지만 툭하면 혼자 식사한 비용을 전체 부담으로 지우고 그늘집에서 과자나 음료를 집어 들어 멤버들의 마음이 불편해졌다고 한다. 친구 아내의 골프 모임이 깨진 이유이다. 골프 모임이 해체되는 이유는 대부분 돈, 건강,매너 문제에 기인한다. 특히 돈 문제가 깔끔하지 못하면 모임 자체가 스트레스로 치닫는다.요즘 필자도 수도권 외곽 저렴한 대중골프장을 많이 이용한다. 거리가 멀어 웬만하면 동반자들과 만남의 광장 등에서 만나 카풀을 한다. 가벼운 내기를 하면 탑승한 사람들이 운전자에게 1만원씩 보태준다. 캐디피와 라운드 후 식사비 등을 모으기 위해 승자에게 몰아주는 일명 ‘조폭 스킨스’를 자주 한다. 6만원씩 각출해 24만원을 모으는데 운전자의 노고를 감안해 3명이 7만원을 내고 대신 운전자는 3만원만 내게 한다. 승자는 라운드가 끝난 후 캐디피로 15만~16만원을 지불하고 남은 금액을 점심이나 저녁비로 충당한다. 유류비와 톨게이트 비용, 운전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운전자를 배려한다.본인은 외제차라서 골프백 두 개만 실을 수 있다면서 노상 다른 사람 차를 이용하고도 그대로 지나치는 사람도 기피대상이다. 골프 비용은 N분의 1로 똑같이 나누고 개인적으로 클럽하우스에서 먹은 식음료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한두 번은 무방하지만 거듭되면 서서히 멤버들의 눈에 나기 시작한다.과한 캐디 팁은 골프장 분위기만 흐려동반자를 초청할 경우에도 신경 쓸 일이 많다. 일단 동반자에게 비용 관련 내용을 미리 정확히 공개하는 게 중요하다. 본인이 개인 회원권이나 법인 회원권을 가지고 있을 경우다. 개인 회원권을 가졌다면 초청한 사람이 지불해야 할 비용 규모를 알려주고 캐디피와 식사비 처리 방향도 고지하는 게 낫다.회원권으로 본인만 회원 대우를 받고 동반자들은 비회원 가격을 그대로 치르게 하면 매너가 아니다. 동반자들로선 비교적 저렴한 대중골프장을 놔두고 굳이 비싼 회원제에 갈 이유가 없다. 본인이 싸게 회원권을 사용하려고 동반자들을 이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초청 취지에 의심이 간다.법인 회원권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세금만 내는것인지, 약간 더 내야 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동반자들도 초청에 대한 답례로 캐디피를 낸다든지 점심을 산다든지 나름 역할을 생각할 수있기 때문이다.골프 멤버들과 내기를 하더라도 적당한 규모로하고 승자는 일정부분 돌려주는 미덕을 발휘할 필요도 있다. 물론 철저히 돈을 주고받으면 열정을 불사르고 오기가 발동해 실력을 키우는 계기도 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하나 둘 동반자가 떨어져 나간다. 골프장 대표를 지낸 한 친구는 한때 큰 내기를 했지만 분위기가 살벌해져 어느 순간 그만뒀다고 한다.금액이 커지니까 타인 공을 찾아준다면서 동반자가 몰래 OB구역으로 차버리는 사례도 있었다. 벙커샷을 제대로 하는지 직접 와서 눈을 부라리고 지켜보는 경우도 생겨 내기를 아예 끊었다. 평온한 필드를 긴장감과 살벌함으로 물들이는 이런 내기는 정서에도 좋지 않다. 천안에서 반도체 장비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와 간혹 골프를 하는데 비슷한 사례를 들었다.로 핸디캐퍼로 구성된 친목 골프 모임에 어느 날 빈자리가 생겨 한 멤버가 기업체를 운영하는 초면의 70대 회장을 데리고 왔다. 여느 날처럼 내기를 했는데 그 회장은 18홀 내내 한 번도 돈을 따지 못하고 보험 역할만 했다. 명색이 기업 회장인데 동반자들이 딴 돈을 돌려주기도 애매해서 그런지 그대로 헤어졌다.그 회장은 그 날 골프를 끝내고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가 며칠 뒤 나돌았다. 허탈감과 열패감에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장도 내기가 걸리면 이렇게 된다. 그 이후로 지인은 모르는 사람과 골프를 할 때는 항상 이 점을 감안하고 내기에도 신중하다고 한다. 골프 모임에서 상대 감정을 고려하는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내기로 돈을 땄거나 버디를 잡을 때마다 캐디에게 돈을 건네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동반자는 18홀 내내 한 번도 상금을 못 건졌는데 매번 버디를 잡았다고 캐디에게 기분을 내면 말 못할 상처를 입는다. 캐디에게 계속 기분 내고 싶으면 공금인 판돈이 아니라 개인 지갑을 열어 지불하면 뭐라고 말할사람도 없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내키는 대로 팁을 남발하는 것도 품격 있게 보이지 않는다.초보자를 동반했거나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서비스하는 캐디에겐 조금 더 호의를 베풀 수도 있다. 과한 팁은 골프장 분위기만 흐린다. 동남아 골프여행에서 한국 골퍼들이 종종 이런 모습이다. 규모는 작지만 차라리 딴 돈을 동반자에게 돌려주는 편이오히려 낫다. 가까운 사람부터 돌보는 게 순서다.매너에 문제가 있거나 셈이 흐리거나골프를 끝내고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할 때는 대부분 게임에서 걸린 돈으로 계산한다. 요즘엔 길게 술자리로 연결되는 경우가 흔치 않아 부담이 없다. 분기에 한 번씩 진행되는 선후배 골프 모임이 있다. 두팀으로 구성되는데 간혹 본인이 식사비를 지불하겠다는 사람이 나온다. 정중히 거절하고 거둔 돈으로식사비를 지불한다. 다음에 또 다른 멤버가 사겠다고 나서면 순서를 정하기도 어렵고 식사비용도 달라 혼란만 가중된다. 누구는 내고 누구는 안 낸다는식으로 변질돼 논란거리가 된다.이런 형태가 지속돼 결국 모임이 해체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회원 개개인이 전체 식사비를 지불할 능력이 되더라도 각출한 돈으로 계산해야 오래간다. 골프장 인근 맛집 점심 비용이 보통 4인 기준8만원 선이어서 스킨스 게임 승자의 돈에서 캐디피를 지불하고 남은 금액으로도 가능하다.골프는 하고 싶은데 조인해 달라는 연락을 받지못해 늘 멤버를 본인이 찾아야 하는 사람은 ‘골프왕따’를 당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둘 다 겹쳐있든지 최소 하나가 원인이다. 매너에 문제가 있거나 셈이 흐리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