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_ 농업회사법인 (주)백제
46년간 떡·면류 제조 한 길을 걸어오며 쌀
가공식품업계 다크호스로 부상한 중소기업이 있다. 농업회사법인 (주)백제가 주인공이다. (주)백제가 제조업으로 성공하기어려운 국내 시장에서, 더욱이 지방이란 열악한 환경에서 사업을 시작해 성공을 이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은 다름 아닌 급격한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며,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글 박준범 기자·객원사진 조인기 기자원재료에 진심인 정직하게 만든 한 그릇3월 초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주)백제를 취재하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광천톨게이트를 지나 광천오거리 회전교차로 2시 방향으로 진입해 10분 즘 가자 시야가 탁 트인 넓은 벌판에 대형 공장건물 두어 채가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신축 중인 듯하고 왼쪽 건물엔 (주)백제란 상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주차하고 사무실에 들어서니 김미순 대표가 반갑게 맞이하며, 쇼룸 겸 회의실로 안내한다.쇼룸엔 즉석쌀떡국, 멸치쌀국수, 냉면, 밀면, 칼국수, 비빔막국수, 파스타에 팝콘 같이 보이는 ‘팝떡’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내수·수출로 나눠져 전시돼 있다. 잠깐 제품을 둘러보며 앉자 김미순 대표가 간단하게 회사를 소개한다.“(주)백제는 46년간 오직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우리나라 농업의 근간이 되는 쌀을 이용한 제품개발에 힘써 왔으며, 쌀의 과잉재고를 가공으로 소비하여 기존 밀가루 음식을 쌀로 대체한 간편식품을 개발해 오고 있는 쌀가공식품 선도기업입니다.”김미순 대표는 식품회사의 제품은 설명보단 먹어봐야 한다며, 쇼룸에 갖춰진 조리시설에서 즉석쌀떡국을 데워 시식해보라고 권한다. 컵 뚜껑을 열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뽀얀 사골국물이 냄새부터 구수하다. 한 수저 떠서 입에 넣자 진한 국물 맛과 함께 조금 얇은 듯한 쌀떡의 쫄깃한 식감이 맛깔스럽다. “즉석식품 맞아?”라는 생각이 들만큼 여느 유명 음식점에서 파는 사골떡국 못지않다.“국물 맛과 떡 식감이 너무 좋죠?”라고 말하는 김미순 대표. 사골육수의 원재료로 우골엑기스를 사용하고, 떡의 경우 대부분 정부미를 사용하는 여느 제품과 달리 국내산 햅쌀만을 사용한단다. 맛의 핵심비결은 원재료에 있다는 것이다.“저희 백제의 쌀가공 제품은 구곡(舊穀)을 사용하지 않고 햅쌀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김미순 대표. 그의 말대로라면 “과연 수익이 날까?”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계산해도 원가부담이 2배 이상? 하루 몇십톤 분량을 생산해도 이윤이 얼마 남지 않을 듯하다. 말 그래도 무모한 짓이다. 기자가 사실이냐고 되묻자 김미순 대표는 “46년간 꾸준히 쌀가공식품 제조 외길을 걸어오면서 나름대로 하나의 신념이 있다면 ‘내 가족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답한다.김 대표의 말처럼 (주)백제는 홍성군과 함께 쌀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원가절감을 이뤄내고 있는 게 바로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좋은 정직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회사 캐치프레이즈도 ‘정직한 한 그릇 백제’다. 김미순 대표는 “기업모토 및 제 경영철학이 하나도 정직(정직한 원료로), 둘도 정직(정직하기 만들어), 셋도 정직(정직하게 판매하는)”이라고 말했다.스마트팩토리 전환 제조혁신, 수출 청신호(주)백제는 1978년 당면 제조로 시작해 밀가루 가공 면제품류를 생산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쌀가공식품을 개발·출시해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며 지금의 탄탄한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미순 대표는 쌀을 가공한 즉석식품 등을 만들면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쌀 떡류를 빼곤 가공식품은 생소했고, 기술도 없었고, 특히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난관에 봉착하고 만다.“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쉽지가 않더군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떡 연구개발에서부터 가공기계개발까지 수십여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즉석 떡국 떡과 즉석 쌀국수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주)백제의 차별화된 비결은 앞서 언급했듯 구곡이 아닌 햅쌀을 원재료로 사용해 고온스팀방식이 아닌 우리네 전통인 시루방식을 이용해 떡을 제조한다는 것이다. 김미순 대표는 “차별화된 제품 숙성 과정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결 중의 하나”라고 귀뜀했다.“46년 업력에도 불구하고 내수보단 수출비중이 높다보니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문제가 있어서 2006년부터 독자브랜드인 백제를 CI로 선정하고 홍보활동에 집중한 결과 매년 20%의 매출신장을 기록하였습니다.”김미순 대표는 “이를 계기로 생산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 제조기반을 자동화함으로써 동종업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백제는 2022년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에 선정돼 숙성·냉동·건조·해동 공정에서의 디지털 제조혁신으로 시간당 생산성 16.5% 증가, 공정불량률45.1% 감소, 공정시간 17% 단축 등 성과를 창출한바 있다. 올해 1월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회사를 방문해 직접 생산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고.이러한 성과에 힙입어 본사 건너편 부지에 6월 완공을 목표로 델타로봇 2대, 겐트리로봇 2대를 도입한 제3 공장(스마트팩토리)을 건설 중에 있다. 김미순 대표는 “단순 반복적인 수작업 공정을 로봇을 이용하여 자동 공정으로 구성함으로써 생산성 45.9%향상과 원가절감 87.5%가 예상되며 작업환경 개선으로 작업 기피에 따른 이직율 감소 및 인력 수급에 대한 어려움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주)백제의 생산시설 자동화는 대형유통업체 입점에도 큰 역할을 해내 현재 코스트코 매장에 쌀국수와 떡국, 당초밀면, 도토리막국수, 해물칼국수, 투움바파스타, 파곰탕쌀국수 등 7개 품목이 입점돼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또한 (주)백제는 매년 해외 식품박람회에 참가하여 시식행사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부스를 찾은 바이어들과 상담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김미순 대표는 “지난 3월 미국 LA 박람회 바이어미팅에서 국산쌀 25%가 함유된 전자레인지용 투움바파스타 제품이 큰 관심을 끌었는데, 글로벌코스트코와 계약이 성사돼 컨테이너 약 50대 분량의 제품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해외시장 개척 주력, 글로벌 리딩컴퍼니로 도약할 터김미순 대표는 지역에서 ‘기부천사’ 기업인으로도 유명하다. 쪽방촌, 지역아동센터, 어르신쉼터 등 소외계층에게 온정의 손길을 전하고 있어서다. 매달6,000명분의 쌀국수와 떡국 등 자사제품을 기부하고 있다. 또 이웃돕기 성금 등 나눔과 봉사 활동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김미순 대표는 “(주)백제의 한국전통음식인 햅쌀떡국이 세계인이 즐겨 먹는 대표 K푸드가 될 수 있도록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주력해 글로벌 리딩컴퍼니로 도약하겠다”며 “나아가 우리 가족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100년 기업이 되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의 : 041-641-3431
성장기업_(주)엘티에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음향공학’이라는 분야를 전문화해 높은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이 있다. 바로 복합소재·모듈러흡음패널 전문기업 (주)엘티에스다. (주)엘티에스는 음악공연장, 교육기관의 강의실, 스튜디오 등 고성능 저소음의 오디오 환경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 건축 설계부터 모듈러 흡음패널 납품까지 전사적인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주)엘티에스의 주현경대표는 지금까지의 사업 경험을 토대로 전략적인 해외 수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글 최정휴 기자·객원사진 조인기 기자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고품질 음향 공간 조성우리의 일상 속에 녹아들어있는 오디오 음향 공간은 다양하다. 취미로 즐기는 음악공연장, 학습을 위해 조성된 독서실과 강의실, 영상 편집 및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등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공간들은 모두 특별한 음향 설비 기반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해당 공간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간을 지을 당시의 배경,설계 레이아웃, 공간의 사이즈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기획해야 한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음향공학 분야의 전문성과 시공 숙련도를 모두 갖춘 업체가 많지 않으며, 특정한 음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설계단계부터 각고의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비용이 높게 책정되는 점도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특수 음향 장비에 필요한 원자재를 납품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최근 들어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겸비한 중국 제품들이 치고 들어오면서 원자재 시장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에 음향공학의 전문가인 (주)엘티에스의 주현경 대표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더욱 간편하고 보급화된 음향 자재를 만들어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주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고품질의 음향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간편하고 합리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창업 계기를 공유했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주로 공공 분야의 소음 저감 문제를 다뤘던 주 대표는 불필요한 소음은 줄이면서 현장의 특성을 살려 필요한 소리가 더 잘 들릴 수 있도록 음향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매진해 왔다.성능·디자인·친환경 모두 잡은 제품 ‘리스터’그렇게 주 대표의 전문지식과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어 나온 것이 (주)엘티에스의 모듈형 흡음패널 제품인 ‘리스터(Rester)’다. 리스터는 ‘다시’라는 뜻을가진 영어의 ‘Re-’와 ‘별’을 의미하는 네덜란드어인‘ster’를 합쳐서 명명한 것으로 ‘공간을 다시 반짝이게 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주)엘티에스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가치가 담겨 있는 이름이다. 15가지색상 옵션과 다양하게 구비된 사이즈로 여러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리스터는 유사제품 대비 2배 이상의 소음 저감 효과를 자랑하며 간편한 설치가 가능하다. 건설업은 산업의 특성상 혁신성이 큰분야가 아니다. 높은 인건비 문제와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일률적인 공정 작업은 여전히 산업전반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주 대표는 이 부분이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니만큼 차선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정답은 설치를 최대한 간편화시키는 것이었다. 현재 리스터를 설치하는 데에 필요한 자재는 리스터 제품과 리스터를 끼우는 프레임인 브라켓 정도다. 리스터를 모듈러 패널로 만든 것도 설치의 간편성을 위한 것이었다. 비전문가도 제품에 대한 이해도만 있다면 쉽게 조립할 수 있고, 필요시 해체도 간단하다. 비용과 편리성을 모두 잡은 혁신적인 제품인 셈이다.주 대표는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ESG 문제에도 민첩하게 반응했다. 리스터는 폐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제품이다. 해마다 발생되는 건설폐기물은 산업 전반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주 대표는 일찍이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친환경 원자재 활용 계획을 짜놓았다. 현 시점 리스터는 70%가량의 폐페트병 소재로 구성되었으며, 주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생분해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주 대표는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제는 개별 기업들도 친환경 이슈와 탄소배출저감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원 재활용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다짐을 전했다.
창업 이전의 경험에 큰 도움 받기도주 대표가 사업을 일구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고양아람누리의 건축과정에 참여한 것이었다. (주)엘티에스 창업 이전, 주 대표가 직장에 다니면서 맡게 된 이 현장은 턴키방식(건설업체가 공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주관하는 발주 방식)으로 발주를 받은 건으로, 건축물의 설계과정부터 시공, 완공 후 평가 작업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전담하는 프로젝트였다. 규모가 큰 현장이니만큼 다양한 업체들과 교류하며 인맥을 쌓고 음향설계에 최적화된 엔지니어링과 레이아웃에 몰두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는 장장 5년간 지속되었고 주 대표는 그 안에서 맡은 바 소임을 완벽히 해냈다. 주 대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일까? 고양아람누리는 현재 서울 예술의전당의 뒤를 잇는 대규모 공연시설로 고품질의 음향 기능과 설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음향분야의 전문가로서, 그리고 건축인으로서 제가참여했던 현장이 지금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고품질 음향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해외 수출에도 적극적, 일본·아프리카 등지에 진출현재 (주)엘티에스는 리스터를 해외에 납품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수출 경로를 알아봤지만, 이미 음향 관련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해외 기업의 시장 진입에 대한 규제가 많고 진입장벽이 높아 다른 수출처를 찾아야했다. 그러던 중 지사가 위치한 일본에서 수요처를 발굴했고 지속 거래선을 트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아직 음향 인프라 관련 수요가 많은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제안이 들어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주)엘티에스는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영업 사무실에서는 수도권과 경기 지역의 주문 및 납품 관리를 하고 있으며, 본사는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해 있다. (주)엘티에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3억원이다. 10명 남짓 되는 직원들이 힘을 모아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혼자서는 힘겨웠을 일들도 기꺼이 해낼 수 있었지요. (주)엘티에스도 앞으로 업계에 혁신성을 더하면서 미래의 후배 창업가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넬 수 있는 선배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문의 : 070-8680-6565
도전! 중소기업人_강상구 안경공장쇼룸 대표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소재한 안경원 안경공장쇼룸이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임직원 12명의 이곳은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고객들이 몰려온다. 가족 단위로 안경을 맞추는 경우도 자주 있다. 3년 새 월매출이 10배 이상 늘었다. 화려한 인테리어도 없고 주매장은 1층에 있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지하에 있는 특이한 안경원이다. PC방을 개조한 곳이다. 서울 시내 중심부도 아니고 외곽에 있는 이곳으로 KTX를 타고 고객들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글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대량 구매로 원가절감, 이익은 고객에게 돌려서울지하철 6호선 증산역 바로 옆에 안경공장쇼룸(대표 강상구)이 있다. 행정구역으론 은평구 증산동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안경원이다. 하지만 이곳엔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지방에서 찾아오는 손님들과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다는 점이다. 필자가 이곳을 방문한 날(토요일)에도 가족으로 보이는 고객 여러 팀이 매장을 방문했다.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팀도 있었다.지방에도 안경원은 곳곳에 있다. 그런데 왜 이곳까지 찾아오는 것일까. 강상구 대표는 “어떤 안경은 렌즈 가공 등에 시간이 걸려 검안과 조제 후 며칠 뒤 택배로 보낸다”며 “그때 고객이 지방손님인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믿을 만한 제품을 싸게 팔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곳에서 파는 일부 안경제품은 가격이 8,900원이다. 폴리아미드 소재의 테 2,900원, 렌즈 6,000원을 합친 것이다. 2만~5만원짜리 안경도 수두룩하다. 고객이 몰리면서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이는 철저한 경영혁신에서 비롯된다. 혁신 내용은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원가절감이다. 안경은 테와 렌즈로 구성된다. 저렴하게 팔기 위해선 원가를 줄여야 한다. 안경원은 대개 대로변 1층 넓고 목좋은 곳에 화려한 인테리어를 갖춘 곳이 많다. 임차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 강 대표는 “이는 결국 안경가격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중고진열장을 샀고 지하에 매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1층 매장도 있지만 이곳은 20여평에 불과하고 지하 매장은 약 100여평에 이른다. 지하는 원래 PC방을 하던 곳이다.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는 “이곳의 임차료는 시내한복판 대형매장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제조업체로부터 테와 렌즈를 살 땐 대량구매한다. 이럴 경우 개당 원가를 낮출 수 있다. 강 대표는 “일부 테는 한번에 5,000~6,000개씩 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원가절감분을 고객에게 되돌려준다는 정신으로 사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1만원이 안 되는 제품도 있지만 그렇다고 싼 것만 있는 건 아니다. 개당 1,500만원짜리 최고급 안경도 취급한다. 강 대표는 “싸구려를 싸게 파는 게 아니라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다는 게 우리의 경영철학”이라고 강조했다.유튜브 통한 마케팅, 총누적 조회수 700만회 육박둘째는 엄격한 정찰제다. 정찰제는 흥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여준다. 고객은 안경테와 렌즈의 종류가 많아 정확한 적정가격을 알기 힘들다. 고객이“깎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찰제를 고수하다보니 이런 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안경사는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셋째, 고객이 직접 안경테를 고르도록 한다. 안경테를 고르는데 20~30분 걸리는 게 보통이다. 이는 안경원 입장에선 비용이다. 안경사가 테를 고르는것에 매달리다보면 다른 일을 하기 힘들다. 따라서이 안경원은 고객이 직접 고르도록 하고 있다.넷째, 베테랑 안경사들이 정확한 검안과 조제에 신경을 쓴다. 도수가 잘 맞는지, 초점이 잘 맞는지, 안경이 흘러내리지 않는지 등등 기술적인 면에 정성을 기울인다.강 대표는 “가격만 싸다고 지방에서 KTX 타고 우리 매장에 오는 건 아니다”라며 “더 중요한 건 베테랑 안경사들이 어떤 안경을 왜 써야하는지 정확하게 알려 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안경점의 안경사들은 대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다섯째,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이다. 강 대표는 돈을 많이 들여 광고를 할 수도 없었다. 생각 끝에 약1년 전부터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 ‘안경점에서 호구잡히지 않는 방법’, ‘누진다초점 안경가격’, ‘진실혹은 거짓’, ‘안경점 매출이 11배 오른 이유’ 등 다양한 콘텐츠를 5~10분 분량으로 만들어 올렸다.여기엔 ‘은평구에서 안경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유는’, ‘국내산 안경과 수입산 안경은 정말로 차이가 있을까요’, ‘양심적으로 판매했습니다’, ‘안경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 ‘싸구려를 싸게 파는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좋은 제품을 싸게 파는건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등도 들어있다. 이중 몇몇 동영상은 조회수가 100만회를 넘겼다. 특히 ‘안경점에서 호구잡히지 않는 방법’이란 동영상은 조회수 190만회를넘겼다. 전체 동영상의 누적조회수는 700만회에 육박하고 있다.최근엔 짧은 동영상인 쇼츠도 제작하고 있다. ‘1.0으로 맞춰진 안경이 항상 편하진 않아요’, ‘시력검사 오래한다고 좋은건 아닙니다’, ‘밤에 눈이 잘안 보일 때 이렇게 하세요’, ‘안경테 고를 때 필수상식’ 등이다.그는 “안경업계 종사경험을 토대로 진솔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이게 구독자에게 전달된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를 통한 정보는 입소문을 타고 번져갔다. 특히 안경을 맞추려는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알기 쉽게 구성한 게 흡인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거품 뺀 비용으로 가맹점·고객 상생 모델 만들고 싶어강 대표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안경광학과에 편입해 안경사 자격증을 땄다. 일본 굴지의 렌즈업체인 호야의 한국법인, 세계적인 안경업체인 프랑스 에실로의 한국법인,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안경 유통업체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2005년 창업했다. 호야와 에실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업체들이다. 이들을 포함한 직장에서 제조, 물류, 유통을 두루 경험했다.최초 창업 당시는 평범한 안경원이었다. 그는 변두리의 이름 없는 안경원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했다. ‘대형 안경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가입해볼까’ 하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 이 경우 유명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개설비용이 문제였다. 매장도 당시 정도의 작은 규모로는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그러다 2020년 초 ‘안경공장쇼룸’으로 상호를 바꾸고 지하매장을 추가로 임차해 확대 경영에 나섰다. 하지만 확장하자마자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앞이캄캄했다. 지하매장에 매트리스를 들여놓고 6개월동안 먹고 자며 사업방향을 고민했다.그 뒤 ‘고객을 위한 안경원’이란 철학을 공고하게 세우고 밀어붙였다. 기적이 일어났다. 그는 “월매출이 3년 새 10배 이상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만해도 월매출이 2,000만원도 안됐지만 지난해엔 2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3억원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2005년 안경원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불우이웃돕기 활동에도 참여했다. 사업이 잘되고 안 되고를 떠나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러자 2021년 KT희망나눔재단으로부터 ‘희망나눔인상’수상자로 결정돼 상패와 상금도 받았다.그는 안경원이 고객들로 붐비자 안경공장쇼룸의 가맹점을 하고 싶다는 요청을 수없이 받았다. 1호점을 금년 상반기 중 개설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거품을 뺀 가격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안경원도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credipia 2024-04-26라이징 스타트업_이벤터스
요즘 스타트업이나 AI, 암호화폐, 유튜브, 메타버스 관련 행사를 개최하거나 참여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플랫폼이 있다. 이벤터스(https://event-us.kr)다. 이벤터스는 스타트업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이벤트 테크 플랫폼이다. 이벤터스에 가입하면 손쉽게 주최자로서 행사를 공지할 수 있고, 참가자로서 참가 신청을 할 수도 있다. 앱 가입 때 관심분야를 입력했다면 관심있을 만한 행사 정보가 뉴스레터 형식으로 이메일을 통해 공지된다.글 박병률 경향신문 경제부장월 2,000개 행사 열리는 ‘이벤트 테크 플랫폼’이벤터스는 자신들의 공식블로그에 ‘내가 원하는 행사를 개최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안영학 이벤터스 대표는 “과거에는 행사를 온라인으로 홍보하려면 별도의 홈페이지를 구축해야 했지만, 저희 플랫폼에서는 그냥 행사페이지 열고 등록을 받으면 끝”이라며 “지금은 저 희플랫폼에서만 월 2,000여개의 행사가 열리고, 한 달 서비스 이용자(MAU)는 월 33만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행사 공지와 모객에 유용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이벤터스를 통해 공지되는 행사도 다양해지고있다. 스타트업 행사뿐 아니라 친목과 자기계발을 위한 개인모임, 대기업이 주최하는 행사와 이벤트, 정부와 공공기관의 행사와 축제, 협회와 학회의 세미나 등도 이벤터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단순한 행사공지와 등록에 그친다면 벼룩시장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이벤터스의 잠재성은 데이터를 분석해 행사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도울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행사페이지를 본사람이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실제로 신청한 비율을 전환율이라 부른다. 전환율은 통상 20%쯤 된다. 만약 특정 행사를 공지했는데 전환율이 15%에 그친다면 행사 내용이 평균치보다 매력이 없거나 타깃 홍보가 잘 안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안 대표는“행사 내용이 부실하다면 행사 내용을 보충하고 행사페이지에 문제가 있다면 행사페이지를 새롭게 바꿔서 재공지해 전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그런 다음 행사광고를 붙이면 참석자가 효과적으로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벤터스는 온라인을 넘어 최근 오프라인으로도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대면행사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다 최근 대면행사 현장에서는 IT 서비스 지원 수요가 크게늘어났다. 예컨대 행사 입장할 때는 QR코드를 이용하고 현장에서는 모바일로 즉석 질문을 받고, 실시간 설문, 추첨, 스탬프 투어 등이 이뤄진다. 때문에 IT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오프라인 행사 기획사나 대행사도 이벤터스의 고객이 됐다.안 대표는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사업이 어려울 것이라 봤는데 오히려 그때 더 많이 성장했다”며 “대면이 중요한 마이스(MICE)산업의 특성상 디지털 전환이 매우 느렸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고, 참여자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IT솔루션이 많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QR코드를 이용해 체크인하고 명찰을 출력하거나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질문하고 답하고 추첨번호 받고 하는 등의 기능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서비스였지만, 팬데믹을 지나면서는 일반화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안 대표는 “그전에는 있으면 좋은 비타민 같은 존재에서 이제는 반드시 필요한 아스피린이 된 것”이라며 “당시 저희가 빠르게 이 서비스를 런칭했고, 업계에 알려지면서 매출액이 크게늘었다”고 말했다.
원하는 행사 개최·참여, ‘쉽고 편하게’이벤터스가 기대하는 변화는 또 있다. 안 대표는 “행사에 참여하려면 참석자 관리를 위해 전화번호, 회사명, 직함 등 각종 정보를 요구하는데 이런 DB의 가치가 향후 커지게 된다”며 “지난해 이벤터스를 통해 행사에 참가한 인원이 52만명이었고 올해는 100만명 가량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만큼의DB가 쌓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특정 행사에 참여한 참여자는 통상 비슷한 행사에도 관심이 있다. 이들에게 유사 행사에 대한 안내는 더 이상 ‘스팸’이 아니라 ‘정보’가 된다. 원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정보가 전달되면 행사 모객이 더 잘되고, 행사를 통한 신규고객 창출과 매출증가도 쉬워진다. 행사장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도 있다. QR코드를 이용해 입장한 사람들의 경우 어떤 부스를 방문했는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등이 파악가능하다. 또 즉석 모바일 설문을 통해 입장객의 관심사를 추가 파악할 수도 있다.안 대표는 “지금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유명매체에 광고비를 쏟아 붓거나 보도자료를 다량으로 뿌려서 행사를 홍보하지만 실제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행사가 세일즈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등을 정확히 측정하기 힘들다”며 “데이터를 활용하면 비용대비 효과적으로 모객을 할 수 있고, 행사장 현장에서 기업이 기대하는 성과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행사를 통해 ROI(투자수익률)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한다면 저희를 더 찾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비어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신규고객을 획득하고 매출액증가를 도와주는 플랫폼에서 1등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스타 CEO
감미롭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2000년대 ‘발라드 황제’로 수많은 여성팬에게 사랑을 받았던 가수 성시경. 콘서트를 비롯해 신곡 발표 등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오던 그가 최근에는 ‘술잘알’ ‘먹방’ 유튜버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애주가의 면모를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연예인 주류 론칭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성시경 막걸리로 불리는 ‘경탁주12도’를 선보인 것이다.글 연승 서울경제 성장기업부 기자·사진제공 서울경제출시 3분 만에 완판, 대박 터트려출시 전부터 성시경 막걸리로 불리며 관심을 받았던 ‘경탁주 12도’는 그 흔한 팝업스토어 마케팅도 없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출시 3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가격도 보통 막걸리보다 훨씬 비싼 1만 4,000원이다.론칭 즉시 소위 말해 ‘대박’을 터트린 성시경은 자신의 첫 제품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기분 좋은 단맛”이라며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파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묵직한 질감에 향긋한 과실향 그리고 달콤함과 새콤함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오랜 기간 테이스팅 끝에 찾은 맛으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경탁주 12도’를 시음한 이들 사이에서는 “바디감, 신맛, 단맛은 높은 편이지만, 쓴맛, 탄산감은 거의 없다”며 “도수도 세지 않고 다양한 음식들과 어울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성시경은 애주가로도 유명하지만 미식가이기도 하다. 직접 요리를 선보이는가 하면 수많은 맛집들을 탐방하며 이를 소개하고 특유의 입담으로 이를 평가하는데 반응은 상당히 좋다. 음식과 곁들였을때도 잘 어울릴 수 있는가가 ‘경탁주 12도’를 개발하는 데 공을 들였던 지점일 것이다.술로서의 장점뿐만 아니라 MZ세대를 겨냥한 패키지도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압구정 로데오나 성수동의 힙한 막걸리 집에서 자체 제작한 용기를 떠올리게 하는 세련된 패키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통적인 막걸리 병인 플라스틱 통에서 벗어나 유리병을 사용했다. 금색과 흰색의 라벨을 두른 ‘경탁주 12도’ 병은 인테리어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디자인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성시경은 “기분 좋게 먹고 마시는데 시각적인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보기 좋아야 기분 좋게 먹고 마실 수 있는게 아니냐”고 전했다.성시경은 ‘경탁주 12도’를 처음으로 선보일 당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후속 제품들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다른 맛과 향을 자랑하는 막걸리가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그는 소주에 도전한다. 상반기 중으로 ‘경소주’라는 증류식 소주를 내놓는 것. 그는 현재 심형석 한국주류종합연구소 소장에게 자문을 받아 증류 설비를 담금질하고 제품 콘셉트를 가다듬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조는 농업회사법인 제이1이 맡는다. 제이1은 지난해 8월 문을 연 신생 농업회사법인이다. 성시경은 “앞으로 차차 제 이름을 건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제품 라인업은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주량에 맞춰 맛있게 즐겨야막걸리에 이어 소주까지 출시를 앞둔 그에 대해 일각에서는 ‘음주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이를 모르지는 않다고 했다. “저는 술과 음식을 맛있게 먹자는 방송을 하는 것은 맞지만 ‘음주를 조장하는 방송’이라는 말은 듣고싶지 않다”며 “속상하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건강관리를 잘 하면서 맛있게 오래 먹자는 주의”라고 강조했다.“자신의 주량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몇 번 술을 마시면서 ‘내 주량이 이 정도는 되는구나’하고 깨닫고, ‘내가 그 안에서 어떤 행복을 어떻게 즐겨야겠다’라는 방향성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credipia 2024-04-2630살이 채 되기도 전에 연봉 100만 달러를 받던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인터넷의 초고속 성장을 보며 ‘과연 내가 80살에 후회를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고민 끝에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익보다는 고객 확보에 주력하면서, 오늘날 ‘모든 것을 파는 상점(everything store)’을 일구었다.글 신현암 팩토리8 대표‘여든 살에 무엇을 후회할까?’를 고민하다1964년생인 제프 베이조스는 프린스턴 대학 전자 및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후 금융업계에 뛰어들었다. 금융공학, 즉 컴퓨터 기술과 금융을 접목시키는 데탁월한 역량을 보인 그는 헤지펀드에 자리잡았다. 제프 베이조스는 사무실에 침낭을 두고 수시로 밤을 새면서 열정적으로 일했다. 그 결과 승승장구하며 채 30살도 안되어서 연봉 100만 달러의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던 1994년 ‘인터넷 유저, 1년 만에 24배 증가’라는 기사를 보게 된다. 그리곤 상사에게 가서 “저는 미친 짓을 할까 합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파는 회사를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상사는 그를 만류했지만, 말린다고 들을 베이조스가 아니었다. 그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든 살이 되었을 때를 가정해 보았고,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후회를 가장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것이 ‘후회 최소의 법칙’이다.왜 수많은 아이템 중 굳이 책이었을까? 당시에는 아직 인터넷 상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시절이었다. 고객들이 대금을 떼여도 큰 부담이 없고, 어디서 사더라도 동일한 품질의 제품이 무언지 찾아보았고, 결론은 책이었다. 책이 좋아서 책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판매품목이었던 것이다.물론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서적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구매자가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거의 1년이 걸렸다. 오늘날에는 모든 것을 파는 매장, 즉 에브리씽 스토어(everything store)가 되었지만, 여기에 이르기까지 점검 또 점검의 과정을 거쳤던 것이다.
수익이 아닌 고객을 지향, 큰 성공을 거두다제프 베이조스는 1999년 타임 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그런데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다. 99년이 끝나기 전에 이미 닷컴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다. 당시 타임지 편집장은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 스티브 잡스 자서전으로 유명한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최종적으로 CEO인 돈 로건(Don Logan)과 상의하는데, 돈 로건은 “당신이 선택한 것을 밀고나가세요. 베이조스의 사업은 인터넷 사업이 아닌 고객서비스 사업입니다”라고 얘기했다. 그 덕분에 베이조스는 타임지 올해의 인물이 될 수 있었다.아마존도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1999년 12월 106달러였던 주가는 한달 뒤 40% 하락했고,2년 만에 6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베이조스는 개의치 않았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객 수, 단위수량 당 이윤 등 내부사업지표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사업 관련 지표는 좋아지고 있구요, 고정비만 커버되면 수익성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말이다.어쨌든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었다. 월가에서는 아우성이었다. “아마존은 수익을 내지 않는다. 그저 고객을 모을 뿐이다. 대체 어디에서 이익을 내는가?” 베이조스는 “월가에서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않는다.”며 무시했다. 한 번은 TV에 출연했는데, 사회자가 “베이조스씨, 수익이란 단어의 철자를 알고계십니까?”라며 비꼬았다. 여기서 베이조스는 멋지게 답변했다. “네 알고 있습니다. p.r.o.p.h.e.t.입니다”. 수익, 즉 프라핏의 스펠링은 p.r.o.f.i.t이다. 그런데 선지자를 의미하는 프라핏, 즉 p.r.o.p.h.e.t도 같은 발음이다. 동음이의어인데, 상대방의 비꼬는 질문에 이런 센스를 발휘한 것이다.어려움은 있었지만, 잘 극복해 나갔다. 회원 고객우대 프로그램인 ‘아마존 프라임’, 클라우드 사업의선구자였던 ‘아마존 웹 서비스(AWS)’ 등으로 대성공을 거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베이조스는 2021년 7월 앤디 제시(Andy Jassy)에게 바통을 물려주었다. 그래도 27년간을 진두지휘했던 탓에 아마존 하면베이조스를 떠올리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7,107개의 섬이 존재하는 필리핀에서 보홀은 크기로 따져봤을 때 10번째로 큰 섬으로 면적이 제주도의 2배 정도 된다고 한다. 보홀은 특히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자연경관과 볼거리로 널리 알려져 최근 떠오르는 휴양지다. 가족 여행으로도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어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글 이상조 여행 블로거 blog.naver.com/pluke84다양한 즐길거리와 이국적 생태계먼저 보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로 필리핀과 스페인 사이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협약을 기념해 만든 혈맹기념비는 협약을 위해 손목을 그은 자국을 그대로 재현한 동상으로 뒤로 펼쳐지는 광활한 필리핀해의 모습이 장관이다. 그리고 바클레욘 성당은 필리핀 인구의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보홀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성당의 벽은 계란 흰자와 산호초를 잘게 부숴 섞어 만들어진 것이며 벽에 그을린 자국은 마치 아기 예수를 닮았다고 해서 필리핀 내에서도 가톨릭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본섬의 깊숙한 곳에는 보홀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로복강이 위치해 있다. 에메랄드 빛깔의 강을 따라 정글 풍경을 크루즈를 이용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바다와는 상반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밤에는 로복강 주변의 맹그로브 나무 주변으로 반딧불이 모여들며 까마득한 어둠 속에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빛나는 풍경 또한 감상할 수 있다.로복강, 그리고 정글 숲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짜릿한 액티비티인 보홀 짚라인은 높이 110m, 그리고 80m의 거리를 왕복하며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을 속도감 있게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그리고 보홀에서만 거주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안경원숭이는 성체가 13cm밖에 되지 않아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으며 야행성이라 낮에는 큰 나뭇잎 아래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만약운이 좋다면 낮에도 눈을 뜬 안경원숭이를 볼 수 있으니 기억해 두자.천혜의 자연 경관 즐기며 호핑투어 해볼까보홀에서 호핑으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섬은 발리카삭이다. 배를 타고 약 30분만 이동하면 만나볼 수 있는 가까운 거리와 아름다운 수중 환경을 지니고 있어 많은 다이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로 정어리떼와 바다거북을 만나볼 수 있다. 팡라오리프 중앙에 위치한 포인트인 버진 아일랜드는 이온음료 CF에 나와 유명해진 곳으로 썰물로 물이 빠져나가면 흰 모래사장이 드러나는 신비스러운 섬이다.혈맹기념비마치 키세스 초콜릿이 떠오르는 초콜릿힐은 바다 속에 퇴적되어 있던 산호섬들이 융기되어 만들어진 봉우리가 모인 장소로 약 1,270개의 크고 작은 원뿔형의 언덕이 솟은 독특한 분위기는 일몰 스팟으로 유명해 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이렇게 보홀은 휴양지로서의 모습과 더불어 세월을 따라 오랫동안 보존되어 있는 자연경관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최근 직항 노선도 추가됨에 따라 비교적 편하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색다른 보물섬, 필리핀 보홀로 떠나보길 바란다.
파레토의 법칙이란 상위 20%가 전체 생산의 80%를 해낸다는 것이다. 개미 사회에서 20%의 개미가 80%의 일을 하고 나머지 80%는 20%의 일을 한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많은 조직에서 뛰어난 일부 구성원이 전체를 “하드캐리” 하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상위20%의 구성원들이 열심히 팀을 끌어가는 동안 하위20%의 구성원은 도리어 전체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하드캐리하기도 한다.글 이지영 등기맨 HR 노무센터 변호사저성과자 해고에 관련된 법원의 입장“일 못하는 직원(소위 저성과자)”으로 인한 골머리는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공통적인 고민이면서, 특히 해고가 어려운 우리나라에서는 더 큰 고민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2023년 12월 28일 선고된 저성과자 통상해고의 정당성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 2021두33470을 소개하고자 한다. 해당 근로자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1회의 인사평가에서 지속적으로 C등급 또는 D 등급을 받았다(위 회사의 인사평가 단계는 S, A, B, C, D).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총 7회에 걸쳐 저성과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근무태도 및 근무불량을 사유로 3차례나 정직의 징계를 받기도 하였다. 회사는 결국 ‘근무 태도나 근무 성적이 불량하고 개선의 여지가 없어 사회 통념상 더 이상 고용관계를 계속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근로자를 해고하였다. 해당 근로자는 해고가 정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였고 구제신청이 인용된 후 재심판정, 법원 1심, 2심까지 회사가 모두 연패하였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 절차인 대법원이 회사의손을 들어주었다. 대법원의 논리를 보면, 우선 해당기업은 취업규칙에서 간부사원의 경우 ‘근무태도나 근무성적이 불량하고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자’를 징계해고의 사유로 열거해 두었다. 또한 해당 근로자는 입사 25년차 과장급 간부사원으로서 직책과 경력에 따른 성과와 전문성이 요구되는 관리직에 해당하고, 근무성적 부진 기간이 11년이라는상당히 장기간이며 특히 해고 직전 3년간의 인사평가는 11,229명 중 11,222위로 최하위 그룹에 속할 정도로 부진의 정도가 컸다. 또한 저성과자 개선 프로그램(소외 PIP)을 7회나 실시하여 충분한 개선의기회가 부여되었음에도 성과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회 통념상 고용관계를 계속할 수 없는 경우’에 까지 해당한다고 보았다.이는 2021년 2월 25일 선고된 대법원의 2018다253680 사건과 유사한 태도이다. (1)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평가 (2) 성적과 능력 부진의 상당한 기간경과 (3) 개선 기회 제공 여부 (4) 취업규칙에 저성과자 해고가 가능하다는 근거가 있을 것 등이 핵심 기준이 된다.상당히 장기간이 소요되는 저성과자 해고2021두33470 사건은 11년간의 인사평가와 7회의 저성과자 개선 프로그램 운영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에 오기 전까지 계속 부당해고라는 판단을 받았다. 또한 지방노동위원회 결정,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재심판정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 1심, 2심, 그리고 2023년 12월 대법원 판결을 받기까지 6년이 걸렸으며 대법원은 이 사건을 원심으로 파기환송하여 다시 한 번의 재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금번 대법원 판례가 저성과자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해주기는 하였으나 법원은 여전히 그 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보고 있다. 저성과자 해고와 관련된 조언으로는 인사고과평가는 가급적 다수의 평가, 상대평가보다는 절대평가면서 다면평가(상급자, 하급자, 동료 등)로 구성하고, 피평가자의 이의제기 절차도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또한 저성과자에게 교육과기회, 새로운 부서나 업무로의 전환 등 개선절차를 충분히 진행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성적과 능력부진이 상당한 기간 지속되었는지와 관련하여 판례의 태도는 통상 3년 이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겠다.한편 소개한 판례에서는 취업규칙상 징계해고 사유로서 통상해고가 가능한지에 대한 쟁점도 있었다. 사업방향에 따라 취업규칙을 미리 잘 설정하고 모든평가와 의사소통, 업무는 서면으로 기록을 남겨야한다는 것은 거의 모든 노무 사례에서 거듭 강조되는 바이다.
글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선호도의 반전우리는 당연히 이렇게 생각한다. 더 좋은 것에 더 많은 돈을 쓴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은 의외로 굉장히 다양한 요인에 의해 그때그때마다 뒤집힌다. 이를 두고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선호도는 그야말로 ‘어떻게 물어보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다음의 두 가지 게임이 있다. 게임 A는 11/12의 확률로 12만원을 획득할 수 있고 나머지 1/12의 확률로 24만원을 잃는다. 그리고 게임 B는 2/12의 확률로 79만원을 획득할 수 있고 나머지 10/12의 확률로 5만원을 잃는다. 이 두 게임을 놓고 사람들에게 선호도를 물어본다. “두 게임 중 하나를 할 수 있다면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 A를 선택한다. 이런 선택은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들께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그렇다면 사람들은 게임 A를 더 좋아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서 정반대의 양상도 얼마든지 관찰이 가능하다. “두 게임 중 어느 것이든 하기 위해서는 티켓을 사셔야 합니다. 티켓 가격이 어느 정도까지면 사시겠습니까?” 이것도 마찬가지로 선호도에 관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지불 용의가 있는 최대금액을 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이 금액이 더 크다면 당연히 더 선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사람들이 게임 A에 지불할 용의금액은 평균적으로 5~7만원이다. 당연하다. 그리고 12만원을 넘어선 금액을 지불한다는 것은 바보짓이다. 딸 수 있는 돈이 12만원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게임 B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10만원 더 나아가 20만원을 지불하겠다는 사람들조차도 나타난다. 이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어차피 인생은 모험이잖습니까. 80만원 가까운 돈을 딸 수 있는데 한 번 모험을 해보죠”라고 말이다.재미있는 반전이다. 학계에서는 아예 이런 현상을 ‘선호도 반전(preference reversal)’이라는 용어로 부르기까지 한다. 게임 A와 B 중 어느 것을 하겠냐고 물어보면 사람들은 A를 선택(즉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두 게임 중 어디에 더 돈을 많이 쓰겠냐고 물어보면 B에 더 많은 돈(즉 이것도 선호)을 쓰겠다고 응답한다. 왜 이런 불일치가 일어나는 것일까?답은 호환성에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과 가장 호환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선택의 대상으로부터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나의 결정(즉반응)이 더 쉬워질 뿐만 아니라 더 적절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질문의 상황과 같이 우리가 실제 살아가면서 ‘선택’을 할 때 어떤 정보가 호환성이 가장 높을까? 상식적으로 ‘확률’이다. 그런데 두 번째 질문 상황에서처럼 ‘돈을 얼마나 쓰느냐’에 대한 판단과 호환성이 가장 높은 정보는 당연히 ‘결과가 얼마나 큰돈을 가져다주느냐’이다. 때에 따라서는 혜택이 될 수도 있다.질문이 바뀌면 정반대의 선택도 가능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표현 중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인간은 그렇다. 아니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그 경향이 강하다.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얘기할 때도 질문이 살짝 바뀜에 따라 정반대의 선택이나 결정이나 반응을 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예를 들어, 무엇을 살지를 결정하는 것과 사기로 결정한 것에 얼마나 지불할 용의가 있냐는 것은 별개의 판단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쓰겠다는 반응도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무언가를 파는 사람이든 사는 사람이든 상대방을 너무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다. 오락가락 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
지역경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봄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은 ‘레전드 50+’라는 프로그램 덕분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추진하는 ‘레전드 50+’는 중기부의 새로운 지역중소기업 육성 성장모델이다. 지자체가 지역산업 전략에 맞춰 사업을 기획하면 중기부가 정책자금 및 혁신·수출바우처,스마트공장, 창업중심 대학 등 기업의 수요가 높은 핵심 정책수단을 3년간 묶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17개 광역자치단체는 지난 2월 23일 21개 지역특화사업에 참여할 지역중소기업을 선정했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될 ‘레전드 50+’를 살펴본다.글 최윤경 객원기자중소기업 수출·매출액 비중 50%↑레전드 50+의 레전드(Region+end)는 지역을 뜻하는 리전(Region)과 종결(끝)의 의미를 지닌 엔드(end)의 합성어다. 지역특화사업을 통해 지역기업 육성, 지역의 현안과 미래 먹거리를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3년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이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시작해 2026년에 마무리된다.레전드 50+는 지난 1월에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설명회를 가진 후,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참여기업 공고 및 평가 등을 실시하고 최종적으로 1,354개사를 선정했다. 또 2월 말에는 전국 13개 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지역중소기업 지원협의회’를 개최해 지자체에서 선정한 참여기업의 적정성 등을 검토한 후 원안대로 확정했다.추진 배경은 한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수출액 및 매출액, 비수도권 매출액 비중을 2027년까지 50% 이상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수출액은 2019년을 기준으로 총수출5,422억 달러 중 중소기업 직·간접 수출액이 2,132억달러인 39.3%에 이른다. 또 중소기업의 매출액과 비수도권 매출액은 2021년을 기준으로 총매출 5,660조원 가운데 중소기업 매출액 3,017조원으로 46.8%를 차지하고 있다. 비수도권 매출액도 중소기업 총매출 3,017조원 가운데 41.6%인 1,251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레전드 50+는 기본적으로 광역자치단체별로지역의 강점을 살릴 사업이 한 개씩 선정되었다. 다만 광주, 경기, 충북, 경남 이렇게 네 지역만 두 개의사업이 선정돼 모두 21개 사업이 추진된다.영역별로 2024년도 지원사업의 규모를 살펴보면▶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지원사업으로 대표되는 컨설팅 분야에 140억원 ▶창업 중심대학 지원사업(초기 창업기업, 도약기 창업기업)에 100억원 ▶선도형스마트공장구축 지원사업으로 대표되는 제조혁신분야에 330억원 ▶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사업에2,000억원 ▶ 수출지원기반 활용사업에 100억원 ▶지역주력산업육성사업으로 대표되는 사업화 분야에 110억원으로 올해만 2,790억원 규모가 지원된다. 3년간 지원되는 규모는 약 8,400억원이다.중기부는 여기에 더해 올해 17개 광역자치단체에서도 기술닥터,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등에 약 800억원을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지역혁신기관들의 다양한 정책수단도 연계해 지원할 방침이다.ⓒ뉴시스6대 지원사업 3년간 약 8,400억원 투입레전드 50+의 6대 지원사업을 살펴보면 ▶중소기업혁신바우처는 컨설팅, 기술지원, 마케팅 서비스를 바우처 방식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업은 3개 분야의 14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창업 중심대학지원사업의 경우, 한양대, 성균관대, 호서대, 한남대,전북대, 강원대, 대구대, 부산대, 경상국립대 9개 대학을 통해 창업 사업화 자금 및 대학 역량을 활용한 창업기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선도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은 스마트공장 솔루션과 연동설비 및 구축 컨설팅 등을 지원하며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사업은 혁신창업사업화, 신시장진출지원, 신성장기반, 재도약지원, 긴급경영안정 등의 자금을 융자 방식으로 지원한다. ▶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은 디자인 개발, 홍보, 바이어 발굴, 전시회,인증 등 해외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 서비스를 바우처 방식으로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주력산업육성사업은 컨설팅, 시제품 제작, 기술지도, 인증·특허 등 기술지원 및 디자인·브랜드 개선, 상품기획 등 사업화를 지원한다.단순히 사업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레전드 50+ 참여기업에는 자격 완화나 간소화와 같은 우대정책도 진행한다. 예를 들어 혁신바우처 사업에 신청하면 현장평가 등의 ‘진단·평가’가 생략된다. 신청자격도 매출액을 기준(3년 평균 120억원 이하 소기업)으로 적용받지 않는다. 정책자금 신청 시 받는 정책 우선도평가도 면제받는다. 정책 우선도 평가는 정책자금 심사 시 가장 난이도 높은 영역이다. 기업심사 단계에서 제출하는 서류도 29개에서 15개로 대폭 줄었다.이 외에 창업중심 대학, 스마트공장, 지역주력산업육성 등에서도 서류평가가 생략돼 참여기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개 지원사업의 추진 일정은 사업별로 조금씩 다르며 지원사업별로 개별공고된다. 지원사업 통합공고의 세부 내용은 중기부 홈페이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각 지원사업은 지원사업별 전담기관 관리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 신청받는다.
며칠 전에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님과 진로 선택과 관련해서 장시간 상담을 했다. 부모님은 앞으로의 대세는 디지털이라고 확고히 믿고 계시지만, 자녀가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좋을지는 잘 모르고 계셨다. 디지털과 관련된 전공 선택을 위해 이런저런 상담을 해드렸지만, 한 시간째 질문과 대답은 계속 도돌이표처럼 반복되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식이다.글 마정산 마케팅·비대면 비즈니스 전문가
디지털 시대의 양극화된 교육 방향, 해답은?“인공지능 분야에서 일하려면 어떤 전공이 좋을까요?”“ 통계학과 전산 분야에서 기초를 다지고, 대학원에서박사 과정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이가 수학을 잘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아요. 광고와 SNS에 관심 있는데 좀 더 쉬운 전공은 없을까요?”“ 그럼 디지털 마케터로 진로를 잡으면 되겠네요. 경영학과는 어떨까요? 하지만 디지털 마케팅을 대학에서 배울 필요는 없어요.”“ 경영학이나 마케팅은 누구나 다 하잖아요. 그래도 아이가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전공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수학을 싫어한다면서요. 인공지능은 수학적 이해는 필수인데요.”이런 식의 대화가 계속 반복되었다. 결론이 없는 지루한(하지만 수험생에게는 중요한) 대화였지만,디지털 시대의 양극화된 교육 방향을 잘 엿볼 수있다. 조금 과격하게 말하자면, 현재 디지털 교육은 전문적인 지식과 공부를 필요로 하는 방향과 공부자체가 필요 없는 방향으로 극단적으로 나뉜다.먼저 전문적인 공부를 필요로 하는 쪽을 살펴보자. 만약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를 꿈꾼다면 학부에서부터 체계적으로 통계, 전산, 수학 등을 익혀야 하며, 박사 학위는 필수이다. 심지어 박사 후 과정도 요구된다. 힘들게 박사 과정을 마쳐도 조금만 연구를 게을리 하면 바로 학계에서 뒤처진다. 하지만 디지털 교육의 반대편에는 대학 무용론이 존재한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처럼 SNS와 콘텐츠를 가지고 디지털을 활용하는 분야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약간의 상상력만 발휘하면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대학 강의실을 떠올려보자. 평생 공부만 하신 듯한 교수님과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는 학생들 중에서 누가 SNS와 디지털트렌드를 더 많이 알까? 죄송하지만, 교수님들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디지털에 대해 배워야 할 것 같다. 물론 교수님들은 디지털을 활용한 전략과 마케팅 성과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하시지만, 실무적 관점에서 대학은 디지털 마케팅의 빠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디지털 마케팅을 배우는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검색엔진최적화(SEO)에 대해 검색해보자. 바로 최신 트렌드 혹은 기술을 알려주는 유튜버들을 만날 수 있다. 영어에 큰 불편이 없다면 영문 유튜브와 구글에서 더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유튜브에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과 비슷비슷한 내용들의 강의들이 무척 많다. 하지만 무료 강의들도 많으니까 한두 개 먼저 들어보고, 강의가 좋다면 유료 강의를 찾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좀더 신뢰할 수 있는 강의를 원하면 유데미(Udemy), 코세라(Coursera) 등과 같은 온라인 공개 수업을 이용할 수도 있다. 흔히 MOOC, 즉 ‘무크’라고 불리는 온라인 공개 수업은 유데미와 같은교육 플랫폼을 활용해서 수준 높은 강의를 무료 혹은 저렴한 금액으로 들을 수 있다. 강의에 따라 특정 과목을 수료했다는 수료증을 주는 강의도 있다. 이외에도 구글, 페이스북 등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자격증을 따는 방법도 있다.지금까지 설명한 방법들 이외에도 디지털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 대학에서 전산학과 컴퓨터 공학을 배운 후 IT업체에서 일할수도 있고, 디자인을 배워서 마케팅 분야로 취직할수도 있다. 아예 디지털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디지털에 대한 전문성을 어렸을 때부터 키울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자신만의 디지털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갖는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디지털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디지털 학습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뉴시스디지털 교육은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에게도 중요디지털 교육은 교육의 대상인 학생에게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전문 인력을 채용하려는 회사에게도 중요하다. 디지털 환경은 글자 그대로 빛의 속도로 변화한다. 기업은 예전처럼 인력을 내부적으로 육성할 여유가 없다. 이미 완성된 혹은 잠재력이 있는 디지털 인력을 채용해서 바로 실무에 투입해야한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채용했는데, 소위 물경력을 부풀린 사람이라면 회사는 귀한시간과 돈을 모두 날리게 된다.회사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능력있는 디지털역량을 보유한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 분야는 출신 대학과 연구 업적을 살펴보면 지원자의 역량 수준을 바로 파악할 수있다. 하지만, 이외의 분야들, 예를 들어 디지털 마케팅, 이커머스 운영 및 관리, 사내 SNS 관리 등과같은 실무적인 디지털 분야에서는 한두 장의 이력서로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할 수는 없다.무엇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실무를 위한 디지털은 학교에서 배우는데 한계가 있다. 디지털 관련 학과에서 공부를 했다고 디지털을 마스터 했는지 확신할 수 없고, 디지털과 전혀 관련 없는 학교를 나왔지만 디지털의 전문가일 수도 있다. 이력서에 적힌 디지털과 관련된 학력은 그저 참고용일뿐이다.따라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디지털 관련 경력과 업무 이력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다. 문제는 디지털 분야의 큰 틀에서는 유사한 업무를 해봤지만, 세부적으로는 전혀 다른 업무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보자. 디지털 마케터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두 명의 지원자가 응시했다. 두 명 모두 들어본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터로 근무했다. 연차도 비슷하다. 하지만 한 명은 검색엔진최적화 관련된 업무를 했고, 다른 사람은 주로 콘텐츠 마케팅에 주력했다. 모두 디지털 마케팅이지만, 두 사람이 익숙한 툴과 방법론, 그리고 성과 창출 방법은서로 다르다.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 검색엔진최적화와 콘텐츠 마케팅의 차이점을 잘 모른다면, 결국에는 인간성 좋아 보이고 말 잘하는 지원자를 뽑게된다. 회사에서 필요한 분야의 지원자를 뽑았다면 다행이지만, 경험이 부족한 분야의 사람을 뽑으면 결국에는 시간과 돈만 낭비하게 된다.디지털을 담당할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는 어려움이 더욱 커진다. 디지털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보여줄 경력도 없고, 학부 성적과 전공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사수와 부사수와 같은 조직체계 또는 내부 교육 커리큘럼이 있지 않다면 신입사원 채용은 피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회사 입장에서는 신속한 성과를 못보여주는 신입이 답답할 것이고, 신입은 아무것도 알려주는 것 없이 성과를 내라는 회사가 원망스럽다.ⓒ뉴시스창의력의 함정에서 벗어나자그래도 신입사원을 뽑겠다면, 한 가지 함정은 피해야 한다. 바로 창의력의 함정이다. 디지털과 관련된 경력이 없는 경우에 종종 볼 수 있는데, 디지털 분야의 다양성과 트렌디함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창의력 넘치는 인재라고 말하는 경우이다. 항상 빠르게 변화하고 트렌디한 디지털 세상을 고려하면, 왠지 창의력 넘치는 인재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디지털을 담당할 직원에게 예술가와 같은 창조적 상상력을 기대하면 안된다.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좀더 자유분방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수준이 적당하다. 회사에서는 상상력과 이성을 마치 새의 좌우 날개처럼 동시에 활용해야 한다. 이성적인 전략과 분석을 상상력과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뇌 중심의 창의력이 지나치게 뛰어난 (혹은 뛰어나 보이는) 지원자보다는 차라리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신입사원이 디지털 분야에서도 더욱 필요하다.디지털에 대한 교육과 공부는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과 공부는 기존 아날로그 시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대학 졸업장과 전공이 디지털에 대한 역량과 자격을 부여하지 못한다. 오직 개인과기업이 원하는 수준을 설정하고, 이에 맞는 디지털교육을 스스로 설정하는 현명함이 필요한 세상이등장한 것이다.
CEO의 삶이 풍요로우면 기업과 구성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모두가 꿈꾸는 기업을 일구기 위해서는 CEO 자신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균형 잡힌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이번 호에서는 바쁜 업무에 지친 CEO들이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취미와 조직 소통법을 소개한다. 마음의 양식을 쌓는 CEO들의 독서활동, 조직을 더욱 풍요롭게 해 주는 소통전략과 더불어 다양한 CEO들의 취미활동 등 개인과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콘텐츠들을 담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CEO들의 심신을 정비해주고 시야를 확장시켜주는 이번 특집을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보도록 하자. (편집자 주)<4월테마 바로가기>